성경, 알고 보니
원죄론, 아우구스티누스의 유산과 동서방의 차이
‘원죄’는 마치 창세기에 그대로 적혀 있는 표현처럼 느껴질 만큼 익숙하다. 그러나 이는 여러 성경 본문, 특히 로마서 5장의 아담과 그리스도의 관계를 해석하는 신학 용어다. 이 말의 기원을 묻는 일은 성경 속 단어 하나를 찾는 것을 넘어 해석의 역사를 살피게 한다.
그 역사에서 히포의 아우구스티누스는 중심적인 인물이다. 다만 어떤 논쟁 하나가 원죄론을 처음 만들었고 서방 전체가 그것을 똑같이 받아들였다는 설명으로는, 용어의 연대와 이후의 다양성을 충분히 담을 수 없다.
펠라기우스 논쟁보다 앞선 언어
아우구스티누스는 396~397년경에 쓴 『심플리키아누스에게』에서 이미 원죄 관련 용어를 사용한다. 이는 펠라기우스와 그 동료들을 둘러싼 논쟁이 410년대 초에 본격화되기 전이다. 이후의 논쟁은 그의 설명을 더 정교하게 만들었지만, 유전된 죄와 은혜의 우선성에 대한 관심이 그때 처음 생긴 것은 아니다.
『죄의 대가와 용서 및 유아세례에 관하여』(De peccatorum meritis et remissione et de baptismo parvulorum, 411~412)에서 그는 아담의 죄가 후손에게 영향을 미치며 유아도 그리스도의 구원 사역을 필요로 한다고 논증한다. 로마서 5장과 교회의 유아세례 관행은 그의 논의 안에서 연결된다. 아담이 나쁜 본보기를 남겨 후손이 그것을 따라 한다는 설명보다 강한 연관성이다.
418년 카르타고 공의회는 펠라기우스주의와 관련된 주장들을 정죄하고, 은혜의 필요성과 죄 사함을 위한 유아세례를 옹호했다. 그러나 특정 주장에 대한 공의회의 반대를 아우구스티누스 신학의 모든 세부를 승인한 것으로 확대할 수는 없다. ‘펠라기우스주의’라는 명칭도 각 참여자의 실제 주장을 확인하는 일을 대신하지는 못한다.
무엇이 전해진다는 뜻인가
요한 크리소스토무스는 로마서 강해 10편에서 아담의 불순종이 가져온 결과를 설명하며 필멸성과 죽음의 선고에 주목한다. 이는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놓이는 상태를 강조하는 동방의 흐름을 이해하는 중요한 자료다. 현대 정교회의 설명도 대체로 첫 죄의 결과를 함께 겪는 것과, 아담이 행한 일을 각 사람이 개인적으로 저질렀다는 것을 구별한다.
서방의 논의는 유전된 죄와 죄책에 상당한 비중을 두지만, 그 말의 뜻도 확인해야 한다. 『가톨릭교회 교리서』 405항은 원죄가 아담의 후손 각자에게 개인적 잘못의 성격을 갖는 것은 아니라고 명시한다. 본래의 거룩함과 의로움의 결여, 상처 입은 인간 본성을 설명하는 것이다. 이를 모든 신생아가 아담의 행위를 개인적으로 저질렀다는 주장과 같게 만들 수는 없다.
개신교 안에서도 유전된 부패, 죄의 전가, 자유와 은혜를 설명하는 방식이 다르다. 비교하려면 어느 신앙고백이나 신학자를 다루는지 특정해야 한다. ‘서방은 개인의 잘못을, 동방은 결과만을 말한다’는 식의 대조로는 자료를 정확히 대표하기 어렵다.
산드로 보티첼리, 아우구스티누스, 1480년경 · 피렌체 오니산티 성당 · Public Domain. 이미지 정보.
차이를 설명하되 단순화하지 않기
동방 신학은 구원을 치유, 죽음에 대한 승리, 하나님의 생명에 참여하는 신화(theosis)라는 언어로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서방에서는 용서와 칭의에 관한 영향력 있는 설명들이 발전했다. 이는 강조점과 신학을 조직하는 방식의 차이이지, 각 지역만 독점하는 단어 목록은 아니다. 서방에도 치유와 참여의 언어가 있고, 동방에도 죄 사함과 심판의 언어가 있다.
인간의 타락한 상태를 강조한다고 해서 모든 서방 전통이 하나님의 형상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가르친다는 뜻도 아니다. 큰 대조는 처음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되지만, 절대적인 구분이 되면 오해를 만든다.
역사에서 배울 수 있는 읽기
좋은 비교는 결론부터 대립시키기 전에 각 저자가 죄·죄책·죽음·은혜를 어떤 뜻으로 사용하는지 묻는다. 용어가 등장한 역사와 그 용어가 설명하려는 성경적·교회적 문제도 나누어 살핀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서방이 이 질문들을 다룰 때 사용할 오래 지속되는 언어를 형성했다. 동방에는 다른 강조가 전해지고, 양쪽 내부에도 차이가 있다. 그 다양성을 실제 문헌에서 읽는 일은 어느 지역이 올바른 구호를 보존했는지 고르는 일보다 어렵지만, 교리의 의미를 더 분명하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참고자료
- Augustine, Ad Simplicianum 1.1; On the Merits and Forgiveness of Sins, Book 1.
- John Chrysostom, Homilies on Romans 10.
- 『가톨릭교회 교리서』 404~405항.
- Orthodox Church in America, “St. Augustine & Original Sin”, 유전된 결과에 관한 정교회 설명.
- John Meyendorff, Byzantine Theology: Historical Trends and Doctrinal Themes (Fordham University Press, 1974).
디디모랩은 원어와 역사적 배경을 함께 살피는 설교 준비 자료집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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