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알고 보니
막달라 마리아는 어떻게 “회개한 창녀”로 기억되었을까
눈물을 흘리는 여인, 길게 풀어 내린 머리카락, 곁에 놓인 향유 단지. 서방의 성화에서 막달라 마리아를 알아보게 하는 익숙한 요소들이다. 여기에 ‘예수님을 만나 회개한 창녀’라는 설명이 따라붙기도 한다. 그러나 신약성경 어디에도 막달라 마리아의 직업을 그렇게 밝히는 구절은 없다.
복음서의 인물과 익숙한 이미지 사이에는 해석의 역사가 놓여 있다. 서로 다른 장면을 연결해 읽는 방식이 설교를 통해 힘을 얻고, 전례와 미술을 통해 공동체의 기억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세 장면과 하나의 해석적 연결
누가복음 7장 36~50절에는 죄인으로 알려진 이름 없는 여인이 등장한다. 그는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붓고 눈물로 적신다. 본문은 그를 막달라 마리아라고 하지 않으며, 직업도 명시하지 않는다. 이어지는 8장 2절은 예수님의 사역에 함께한 여성들 가운데 막달라 마리아를 소개하며 일곱 귀신이 나갔다고 말한다. 귀신에게서 해방되었다는 진술을 곧바로 성적 행실에 관한 이력으로 읽을 수는 없다.
요한복음 12장 1~8절에서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붓는 인물은 마르다와 나사로의 자매인 베다니 마리아다. 비슷한 행동은 독자들에게 장면들을 연결할 계기를 주었다. 그러나 세 인물이 동일인이라는 명시적 설명은 복음서에 없다. 그 동일시는 본문의 이름표를 그대로 읽은 결과라기보다, 본문들을 조화시키려는 해석이다.
그레고리오가 남긴 강한 영향
591년에 선포된 교황 그레고리오 1세의 복음서 강해 33편은 중요한 전환점이다. 그는 누가가 말하는 죄인인 여인, 요한이 말하는 마리아, 일곱 귀신에게서 해방된 마리아를 동일시한다. 일곱이라는 수는 여러 악덕의 총체를 나타내는 상징으로 읽는다. 향유와 머리카락, 눈물은 이전 삶을 돌이켜 하나님을 향해 드리는 사랑을 설명하는 재료가 되며, 그 이전 삶에는 성적인 의미도 부여된다.
이 모든 연결이 그 설교에서 갑자기 처음 생긴 것은 아니다. 그 이전의 그리스도교 해석에서도 향유를 부은 여성들의 동일성을 둘러싼 논의가 있었다. 그레고리오의 중요성은 여러 연결을 영향력 있는 인물상으로 제시하여, 이후 서방의 설교와 신심이 발전시킬 토대를 강화한 데 있다.
티치아노, 『회개하는 막달라 마리아』, 1561~1565년경 ·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주 미술관 · Public Domain. 이미지 정보.
모든 교회가 같은 기억을 가진 것은 아니다
서방에서는 이 복합적인 마리아상이 회개의 영성과 미술에 깊이 스며들었다. 캐서린 루드비히 얀센의 『The Making of the Magdalen』은 중세 후기 설교와 대중 신심 속의 마리아 수용을 연구한다. 그 역사에는 죄와 회개만 아니라 사랑, 관상, 복음 선포와 같은 여러 주제가 겹쳐 있다.
반면 동방 그리스도교 전통은 대체로 막달라 마리아를 베다니 마리아 및 누가복음의 이름 없는 여인과 구별해 왔다. 그러므로 합쳐진 인물상을 모든 그리스도인이 언제나 공유한 이해라고 말하기 어렵다. 널리 퍼진 서방의 신심 전통과 정식 교의 정의도 구별해야 한다.
가톨릭교회의 1969년 로마 전례력과 1970년 미사 경본 개정에서는 이 인물들의 구별이 명확해졌다. 막달라 마리아의 기념을 축일로 격상하면서 발표한 2016년 교황청 설명도 그 변화를 돌아본다.
복음서에서 맡은 역할을 먼저 읽기
복음서는 막달라 마리아를 십자가와 빈 무덤의 증인으로 제시한다. 요한복음 20장에서 그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제자들에게 소식을 전한다. 후대의 회개 전통을 연구하더라도, 이 역할들이 본문 해석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본문의 인물상을 되찾는 일은 오랜 성화나 신심을 조롱하는 일이 아니다. 어떤 내용이 복음서의 서술이고 어떤 내용이 수용의 역사인지 설명하는 일이다. 막달라 마리아에 관한 설교는 후대에 부여된 직업보다, 복음서가 실제로 전하는 그의 증언과 행동에서 시작할 수 있다.
참고자료
- Gregory the Great, Homilies on the Gospels 33, 특히 §§1–2.
- Katherine Ludwig Jansen, The Making of the Magdalen: Preaching and Popular Devotion in the Later Middle Ages (Princeton University Press, 2000).
- 경신성사성, 막달라 마리아 축일에 관한 교령과 해설, 2016년 6월 10일.
디디모랩은 원어와 역사적 배경을 함께 살피는 설교 준비 자료집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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