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알고 보니
마가복음은 “무서워하였기 때문이다”로 끝나도록 쓰였을까
부활하신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나타나시고, 온 세상에 복음을 전하라고 명하시며, 하늘로 올라가신다. 우리가 익숙하게 읽는 마가복음의 마지막 장면들이다. 그런데 현대 성경의 각주를 보면 16장 9~20절이 일부 고대 사본에 없다는 설명을 만난다. 그 사본들에서 이야기는 빈 무덤을 떠나는 여인들의 두려움으로 끝난다.
여기에는 서로 연결되지만 구별해야 할 질문이 두 가지 있다. 9~20절은 마가가 썼는가? 아니라면 마가는 원래 8절에서 끝내려 했는가? 첫 질문에 대한 판단이 둘째 질문의 답까지 자동으로 결정하지는 않는다.
사본이 실제로 보여주는 것
4세기 그리스어 사본인 시내산 사본과 바티칸 사본은 마가복음을 16장 8절에서 마친다. 이 결말을 전하는 매우 중요한 증거들이다. 다만 두 사본을 모두 ‘신약 전체를 완전하게 보존한 사본’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 가장 오래된 완전한 신약 사본은 시내산 사본이며, 바티칸 사본의 현존 고대 부분에는 신약의 일부가 빠져 있다.
시내산 사본은 8절 뒤에 장식과 책 제목을 두어 마가복음의 끝을 표시한다. 바티칸 사본은 누가복음이 시작되기 전에 빈 단을 남긴다. 그 여백은 연구할 가치가 있지만, 필사자가 다른 결말을 알았는지 또는 어떤 의도로 비워 두었는지까지 확정해 주지는 않는다. 우선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두 사본이 어떤 본문을 전하는가다.
4세기 시내산 사본, 막16:8 뒤의 책 끝 표시 · 1911년 영인본 이미지 · Public Domain. 이미지 정보.
긴 결말도 고대의 전승이다
긴 결말이 중세에 처음 생긴 것은 아니다. 2세기 말 무렵 이레나이우스는 『이단 반박』 3권 10장 5절에서 예수님의 승천을 말하는 마가복음 16장 19절을 인용하고, 마가복음의 끝부분이라고 명시한다. 이 증언은 시내산·바티칸 사본의 제작보다 앞선다. 훗날 에우세비우스도 8절에서 끝나는 사본들을 논하면서 긴 결말을 받아들일 경우의 해석을 함께 제시한다. 문제는 ‘고대의 본문 대 근대의 첨가’가 아니라, 일찍부터 갈라진 전승이다.
그럼에도 오늘날 다수의 본문비평가는 9~20절을 마가의 최초 집필 뒤에 붙은 결말로 본다. 사본의 분포뿐 아니라 앞뒤 연결, 어휘, 다른 부활 기사와의 관계를 함께 고려한 판단이다. NA28은 이 부분을 이중 대괄호 안에 남겨, 후대 본문이라는 편집진의 판단과 오랜 수용의 역사를 함께 표시한다. 제임스 켈호퍼의 『Miracle and Mission』은 이 긴 결말이 초기 그리스도교의 선교와 전도자의 권위를 어떻게 이해하는지 연구한다.
8절은 문법적으로 끊긴 문장일까
마지막 그리스어는 ἐφοβοῦντο γάρ, 곧 ‘그들이 무서워하였기 때문이다’다. 접속 기능을 하는 γάρ는 보통 절의 첫 단어 뒤에 놓이는 후치어다. 따라서 마지막 단어가 γάρ라는 사실 자체가 문법적 미완성을 뜻하지는 않는다. 영어 문장을 ‘because…’에서 끊는 것과는 다르다. 놀라운 것은 문법보다, 두려움과 침묵으로 이야기를 끝내는 방식이다.
어떤 연구자들은 이것을 의도적인 열린 결말로 읽는다. 갈릴리에서 만나리라는 약속이 남아 있는 가운데 독자 자신의 응답을 묻는다는 것이다. 다른 연구자들은 본래 더 있던 결말이 유실되었을 가능성을 고려한다. 우리가 아는 긴 결말이 후대에 붙었다는 판단만으로 둘 중 하나를 입증할 수는 없다.
부활의 선포와 부활 현현의 차이
마가복음 16장 6절은 이미 예수님이 살아나셨다고 선포한다. 8절에서 끝나는 본문에도 부활의 소식은 있다. 없는 것은 그 뒤에 이어지는 부활 현현의 서술이다. 한편 긴 결말이 교회에서 오랫동안 읽힌 사실 역시 저자 문제와 구별하여 다룰 수 있다.
설교나 성경공부에서는 사본 증거, 최초 집필에 대한 재구성, 각 전통이 인정하는 본문의 권위를 나누어 설명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열린 결말의 의미를 충분히 탐구하면서도 하나의 학설을 마가의 집필 의도가 확인된 사실처럼 말하지 않을 수 있다.
참고자료
- Codex Sinaiticus, Mark 16:8.
- Irenaeus, Against Heresies 3.10.5.
- James A. Kelhoffer, Miracle and Mission (Mohr Siebeck, 2000).
- David Trobisch, A User’s Guide to the Nestle-Aland 28 Greek New Testament.
디디모랩은 원어와 역사적 배경을 함께 살피는 설교 준비 자료집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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