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자 분석
하나를 깊이, 끝까지 — 김영명 목사의 단일 주제 심화형 설교
들어가며
서울 동대문구 안암로에 자리한 더불어함께교회는 나들목교회네트워크에 속한 교회로, 두 차례의 주일 예배와 지역 도서관·돌봄시설 운영을 병행할 만큼 자리를 잡은 공동체다. 이 교회에서 예배사역 코디네이터와 마을목양(시니어) 역할을 함께 맡고 있는 김영명 목사는, 전국적 인지도와는 무관하게 뚜렷한 설교 방법론을 유지해 온 설교자다. 공개된 유튜브 설교 영상과 시리즈 제목들을 분석하면, 그의 설교 스타일을 이해하는 세 가지 축이 드러난다: 단일 주제 심화, 원어·역사적 맥락 활용, 예전적 감각이다.
교회 공동체와 설교의 토양
더불어함께교회는 “하나님나라 복음에 기초하여 발달단계에 따라 복음을 전수하며 회심을 돕는” 공동체를 지향한다고 밝히고 있다. 나들목네트워크의 신학적 DNA—하나님나라, 공동체, 환대—가 예배와 설교 전반에 배어 있다. 대표목사 유해동 목사 외에 여러 교역자가 설교를 분담하며, 김영명 목사도 그 가운데 정기적으로 강단에 선다.
단일 주제를 끝까지 파고드는 방식
공개 설교에서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특징은 하나의 주제나 개념을 넓게 벌리지 않고 깊이 파고드는 방식이다.
마가복음 2장 중풍병자 본문 설교에서 그는 예수님의 말씀 “작은 자야 안심하라” 안의 “작은 자”라는 표현 하나에 집중한다. 킹제임스 영어성경은 이 단어를 “son”으로, 한국어 성경 일부는 “아이”로 번역한다는 점을 나란히 제시한 뒤, “원어를 보면 꼭 굳이 아이라고 번역할 필요는 없는데”라며 당시 예수님의 나이(약 서른 살)와 중풍병자의 연령대를 연결해 본문이 만들어내는 관계의 온도를 설명한다. 한 단어에서 본문 전체의 정서적 결을 끌어내는 이 방식은 그의 설교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누가복음 19장 삭개오 본문 설교에서도 동일한 패턴이 작동한다. 그는 삭개오 이야기 전체를 “바라봄”이라는 하나의 렌즈로 읽는다. 삭개오가 예수님을 보고자 함 → 예수님이 삭개오를 바라보심 → 군중의 시선 → 영적인 눈으로의 전환. 이 흐름 전체가 “무엇을 보고 있는가?”라는 단일 질문에서 출발해 결론까지 이어진다.
원어와 역사적 배경: 장식이 아니라 해석 도구
원어 분석과 역사적 맥락은 그의 설교에서 본문 이해를 위한 실질적 도구로 쓰인다.
삭개오 설교에서 그는 삭개오의 히브리어 이름 “자카이”가 “깨끗하다, 순수하다”는 뜻임을 설명하면서, 그 이름과 그의 실제 삶 사이의 간극을 이야기의 내적 긴장으로 활용한다. 또한 세리 직업의 구조—로마의 세금 도급 방식, 세리가 요건으로 갖춰야 했던 3개 국어(아람어, 히브리어, 라틴어) 능력, 고대 사회의 문맹률—를 상세하게 설명해 “부자 세리 삭개오”라는 낯선 존재를 청중에게 실감 있는 인물로 재구성한다.
이 역사 설명은 학자의 강의투가 아니라 “여러분 정말 대단한 겁니다. 미국은 문맹률이 26%예요”처럼 생생한 구어체로 전달된다. 학술적 배경을 설교 청중의 언어로 번역하는 이 역량이 그의 설교에서 일관되게 드러난다.
예전적 감각: 예배사역 코디네이터의 설교
김영명 목사가 예배사역 코디네이터를 맡고 있다는 사실은 설교에서도 확인된다. 2025년 2월에는 “예배의 감각”이라는 시리즈를 3주에 걸쳐 진행했다: ‘감각하는 예배’, ‘애태우는 예배’, ‘저항하는 예배’. 예배 자체를 신학적으로 성찰하는 이 시리즈는, 단순히 예배를 “잘 드리자”는 권면이 아니라 예배의 본질에 대한 물음을 청중과 함께 파고드는 방식이다.
2025년 12월 대림절 설교 제목은 “불을 끄고 빛에 들어서라”다. 교회 전체 시리즈 “하나님나라가 어둠 속에서 기다린다” 아래 배치된 이 설교는, 대림절의 빛/어둠 상징을 통해 기다림의 신학을 설교 구조 안에 녹여 넣는다. 교회력 절기의 상징 구조를 설교 제목과 분위기에 의도적으로 반영하는 이 예전적 감각은 그의 설교를 형성하는 중요한 층위다.
하나님나라 신학: 결론이 아닌 해석 렌즈
하나님나라 신학은 그의 설교에서 결론부에 선언되는 구호가 아니라, 본문 해석 전체를 통과하는 렌즈로 작동한다.
삭개오 설교에서 결론은 이렇게 이어진다.
“어디에 참된 기쁨이 있으며, 어디에 참된 생명이 있으며, 어느 곳에 하나님나라가 있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 영적인 눈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이 진술은 설교를 윤리적 요청이나 감정적 호소로 끝내는 대신, 본문 전체가 가리키는 신학적 방향—하나님나라—으로 청중을 이끈다. 더불어함께교회의 공동체 신학(“하나님나라 복음에 기초하여”)이 설교자 개인의 언어로 육화된 결과다. 2026년 초 “사랑으로의 길을 향한 초대” 시리즈(‘두려움을 넘어선 사랑’, ‘완성을 향해 걷는 사랑’, ‘사랑을 증명하라’)도 같은 방향에 있다. 사랑이라는 개념을 추상으로 두지 않고 공동체 안에서 실천되는 하나님나라 윤리로 구체화한다.
설교 스타일의 요점
김영명 목사의 설교를 정리하면, 하나님나라 신학을 기반으로 단일 주제를 깊이 전개하면서 원어와 역사적 맥락을 구어체로 풀어내고, 예전적 시간 감각을 설교 구조에 의도적으로 녹여 넣는 방식이다.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다.
- 구조: 단일 주제 심화형—하나의 개념을 다각도로 전개, 복수 대지 나열보다 하나의 질문을 끝까지 추적
- 강조점: 하나님나라 신학이 해석 렌즈로 작동; 공동체 윤리(사랑, 두려움 없는 공동체)와의 연결
- 원어 활용: 헬라어·히브리어 직접 언급, 번역 대조를 통해 본문의 결을 드러냄
- 역사적 배경: 역사문화 맥락(세금 제도, 당시 문맹률, 건축 구조 등)을 구어체로 상세 전달
- 예전적 감각: 교회력 절기의 상징 구조를 설교 제목·분위기에 의도적으로 반영
디디모랩 자료집과 연결하자면, 김영명 목사처럼 하나의 단어(“작은 자야”, “바라봄”)에서 설교 전체를 끌어내는 단일 주제 심화형 설교를 준비할 때는 자료집의 “핵심 키워드” 섹션이 가장 직접적인 출발점이 된다. 원어가 실제로 어떤 의미 범위를 갖는지, 번역본들이 왜 갈라지는지를 먼저 확인한 뒤 그 단어 하나를 설교 전체의 렌즈로 세우는 작업이 가능해진다.
김영명 목사의 설교처럼 세리 제도나 문맹률 같은 역사적 세부 사항을 촘촘히 파고드는 배경 설명이 필요하다면, 본문 하나를 더 깊이 파는 팔로업 리서치 자료집도 참고할 만하다. 로마서의 후견인 제도를 다룬 팔로업 리서치 샘플은 하나의 역사적 주제를 본문 너머까지 추적하는 방식을 보여주는데, 이는 김영명 목사가 삭개오의 세리 직업을 로마의 세금 제도 안에서 풀어내는 방식과 같은 종류의 심화 작업이다.
참고자료
- 더불어함께교회 유튜브 채널: youtube.com/c/togetherchurch
- 더불어함께교회 공식 홈페이지: together.nadulmok.org
- 나들목교회네트워크: nadulmok.org
- 더불어함께교회 사역자 모집 공고(2025): ttgu.ac.kr — 교회 소개(“하나님나라 복음에 기초하여 발달단계에 따라 복음을 전수하며 회심을 돕는 공동체”)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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