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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 분석

김동현 목사의 설교 스타일 — 말씀을 입으로 고백하게 하는 설교자

대전제자들교회(기독교대한감리회)는 1995년 2월 김동현 목사를 중심으로 12가정이 모여 시작했다. 이 교회는 해마다 새 교회를 세워 보내는 것을 사명으로 삼아 2022년 3월 여덟 번째 분립개척 교회 ’기쁨의 제자들교회’를 파송했다. 개척 가정 12가정과 초기 자금 2억 원, 3년간 월 운영비를 함께 보낸 뒤 그가 남긴 말은 “건강한 나무의 열매는 그 나무에 달려 있는 것만이 아니라 그것과 같은 나무를 만드는 것이 진정한 열매”였다. 이후 교회는 창립 30주년을 맞았고, 그는 그 세월을 이렇게 요약했다.

“진심으로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의례적인 표현이 아니라 진실로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 교회창립 30주년 인터뷰, i기독타임즈

강단에서도 이 언어는 낯설지 않다. 그는 어떤 본문을 다루든 회중이 핵심 문장을 직접 소리 내어 말하게 만든다.

설교마다 찾아오는 고백의 순간

어떤 본문을 다루든, 설교의 어느 지점에서 반드시 한 번 이상 “따라해 보세요” 혹은 “다시 한 번 읽습니다”라는 요청이 나온다. 분석한 38편(새 자막) 중 14편에서 “따라해 보세요” 패턴을 확인했고, 12편에서는 “다시 한 번”이라는 변형으로 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장면을 찾았다. 두 형식 모두 설교자가 그 설교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한 문장 하나를 회중과 함께 소리 내어 되뇌는 구조다.

  • 마태복음 4장 강해(2024.11.17): “우리는 사람을 얻는 업으로 부름 받았습니다
  • 마태복음 5장 팔복 강해(2025.01.05):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 마태복음 5장 화목 강해(2025.02.16):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해
  • 마태복음 6장 청지기 강해(2025.04.06): “청직이
  • 부활주일(2025.04.20): “예수님이 부활하신 부활절이야
  • 누가복음 8장 야이로의 딸 강해(2025.09.28): “두려워 말고 믿기만 하라

이 문장들이 공통으로 갖는 특징이 있다. 길지 않다. 행동이나 선언을 담고 있다. 회중이 말하고 나서 실제로 무언가를 결단하거나 기억하기 좋은 형태다. 아멘을 받는 것과 달리, 직접 말하게 함으로써 말씀이 귀를 통과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입을 통해 몸 바깥으로 나오는 경험을 만드는 방식이다.

예화의 세 겹 — 내 이야기, 가족, 역사 인물

김동현 목사의 예화는 대략 세 개의 레이어로 구성된다.

첫 번째 레이어는 자기 자신이다. 섬에 전기도 안 들어오던 시절, 세 살배기 아들 손을 잡고 들어가 목회했던 이야기가 여러 설교에 걸쳐 등장한다. 제주도에서 안식년을 보내다 폭설로 비행기가 결항됐던 경험, 그 안식년 중에 “하나님이 나를 정말 오래 참아 주셨구나”를 깨달은 순간도 여러 편에 등장한다. 2025년 6월 설교에서는 “제가 58년 개띠예요. AB형이에요. 태양인이에요. 승질이 막 있거든요. 예수 안 믿었으면 참 큰일 났겠다”고 거리낌 없이 털어놓는다. 이런 자기 노출은 설교의 신뢰도를 높이는 동시에, 회중에게 자신의 약점과 감정을 공개해도 된다는 허락을 주는 기능을 한다.

두 번째 레이어는 역사 인물이다. 링컨 대통령이 네 편의 서로 다른 설교에 등장한다. 자비로운 대통령이라는 별명으로 등장하기도 하고(2026.01.11), 남북 전쟁 중 국민 앞에서 금식 기도를 선포했던 연설로 등장하기도 하며(2025.03.30), 워싱턴 기념관에 보관된 그의 성경에 펼쳐진 시편 34편으로 등장하기도 한다(2025.12.28). 종교개혁자들도 자주 소환된다. 마르틴 루터가 “새가 내 머리 위를 날아가는 건 막을 수 없지만 내 머리에 둥지를 드는 건 막을 수 있다”고 한 말이 마음의 정욕 강해에 쓰이고(2025.02.16), 감리교 창설자 요한 웨슬리의 “열심히 벌어서 많이 모아라, 그리고 많이 나누어라”가 돈에 관한 본문에서 인용되며(2025.04.06), 칼 바르트는 부활절 설교의 마지막 문장을 빌려준다(2026.04.05). 어거스틴, 헬렌 켈러, 노만 빈센트 필, 존 뉴턴 목사도 각각 한두 편에서 등장한다.

세 번째 레이어는 일상의 소재들이다. 할머니 권사님 손주들이 방학에 서울에서 내려온 이야기, 어머니가 도시락 쪽지에 남긴 “시험 잘 봐라, 우리 딸 장하다”는 문구, 비행기 식당칸에서 벌어진 일화. 이것들은 어디서 가져온 인용이 아니라, 듣는 사람이 자신의 일상에서 그 순간을 떠올릴 수 있는 친숙한 장면들이다. 세 레이어가 한 설교 안에서 순차적으로 등장하면서, 이야기의 스케일이 일상 → 역사 → 다시 일상으로 이동하며 본문의 주제를 입체적으로 감싼다.

원어 한 단어로 열리는 해석의 문

원어 설명은 설교 한 편당 한두 단어에 집중한다. 그 단어를 충분히 설명한 다음에는 더 이상 끌지 않는다. 분석한 38편 중 헬라어가 직접 언급된 설교는 6편, 히브리어가 직접 언급된 설교는 4편이다.

  • “에클레시아” — 부름받은 자들의 모임 (마태복음 4장 제자 부름 강해, 2024.11.17; 마태복음 9장 강해, 2025.09.14)
  • “카타로스” — 깨끗하다는 뜻이지만 흠 없이 완벽한 게 아니라, 더러워진 옷을 세탁한 것처럼 깨끗해진 상태 (마태복음 5장 팔복 강해, 2024.12.22)
  • “만모나스” — 돈을 신처럼 의지하고 신뢰하는 것, 영어 ’맘몬’의 어원 (마태복음 6장 강해, 2025.04.06)
  • “카다슈” — 거룩, 거기서 ’커트’라는 뜻이 나오는데 끊어내는 것이 성결의 핵심이라는 설명 (여호수아 강해, 2026.01.04)
  • “쉐마” — 이스라엘의 국민 신앙 교육 헌장, 그 한 단어로 수천 년의 전승이 환기됨 (신명기 6장 어린이주일, 2026.05.03)

이 방식의 특징은 단어를 해부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는 것이다. “에클레시아”를 설명하면서 곧바로 “우리는 한 명도 빠짐없이 다 하나님께 부름 받았어요”로 이어가고, “카다슈”의 ’끊어내다’는 뜻을 설명한 직후 “여러분 삶에서 무엇을 끊어내야 하는지 생각해 보세요”로 전환한다. 원어가 본문 해석의 출발점이자 적용의 레버로 동시에 기능하는 방식이다.

“너무너무”와 “승질” — 감정 개방적 구어체

분석한 38편 전체에서 “여러분”이 모든 설교에 등장하고, “아멘”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 두 단어만큼 자주 등장하는 것이 “너무너무”다 — 26편에서 확인된다. “너무”를 두 번 겹치는 것은 감정의 강도를 끌어올리는 구어적 장치이고, 이것이 38편 중 26편에서 등장한다는 것은 설교 전반에 걸친 감정 표현의 온도를 보여 준다.

“승질”(성질의 경상도·충청도 방언)은 8편에서 등장한다. 자신의 성급함을 “승질이 막 있거든요”라고 고백하거나, 야곱 가문의 혈기 있는 아버지들을 “잘못된 성질머리 때문에”라고 표현하거나, 감정이 튀어나오는 순간을 “승질이 막 올라오고”라고 묘사할 때 이 단어가 쓰인다. 표준어가 아닌 이 표현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는 것은, 이 설교자가 언어의 격을 낮추어 생활 밀착형 어휘를 의도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신호다.

여기에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노출하는 습관이 더해진다. 2025년 6월 설교에서 혈액형이 AB형이고 태양인이며 성격이 강하다고 공개하는 장면은 성경 본문과 직결된 논증이 아니다. 그것은 설교자가 자신을 회중 앞에 놓는 방식이다. 설교가 정제된 강의로 들리지 않게 하는 기제이기도 하다.


디디모랩 자료집을 이 유형의 설교 준비에 붙인다면, 가장 먼저 볼 곳은 원어 분석과 역사·문화 배경이다. 김동현 목사의 설교에서 에클레시아, 카다슈, 만모나스 같은 단어가 30초 안에 해설되지만, 그 30초의 뒤에는 그 단어가 성경 전체에서 어떤 맥락으로 쓰였는지, 그 시대 사람들에게 어떤 울림이었는지를 확인한 시간이 있다. 자료집은 그 확인 과정을 설교자가 빠르게 밟을 수 있도록 돕는다. 회중에게는 한 문장만 전달하더라도, 설교자는 그 한 문장이 왜 그 단어여야 하는지 더 넓은 근거를 가진 상태에서 압축해낼 수 있다.

마태복음 9장 샘플 자료집의 핵심어·원어 분석표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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