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준비
이 자료집, 신학적으로 이상한 내용이 섞여 있지는 않을까요?
이 시리즈에서 지금까지 다룬 두려움 — 지어낸 이야기, 대필, 부실한 검수 — 을 모두 넘어서도 마지막까지 남는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이 자료집이 어느 학자의 논문을 인용했는데, 그 학자가 이상한 신학을 가진 사람이면 어떡하나.” “AI가 정통과 이단을 구분 못 하고 아무 자료나 섞어놓으면 어떡하나.” 이건 가장 근본적인 두려움이고, 가장 정직하게 답해야 할 질문입니다.
이 고민은 한국교회 안에서도 이미 공식화됐습니다
이건 디디모랩만의 고민이 아닙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는 제109회 총회에서 “인공지능 시대, 목회자 윤리 선언”을 제정했습니다. 챗GPT 등 AI를 설교 연구나 기도문 작성에 쓰는 목회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사회와 교회를 향한 AI 활용에 대한 윤리적 점검이 시급하다는 인식에서 나온 것입니다. 앞선 편에서 소개한 총신대학교의 2025년 생성형 AI 가이드라인도 “AI는 하나님의 형상인 인간의 도구로서 인간의 윤리적 통제와 안내를 받아야 한다”는 전제로 활용 범위를 제한합니다. 두 사례 모두 결론은 같습니다 — AI를 무조건 거부하지 않되, 신학적 경계 안에서 통제하며 쓴다는 것입니다.
구조적으로 어떻게 지키는가
디디모랩이 이 경계를 지키는 방식은 두 층으로 되어 있습니다.
첫째, 출처 자체를 제한합니다. 앞선 편에서 다뤘듯, 자료는 저작권이 명확히 허용된 학술 자료(CC-BY·CC0·퍼블릭도메인)로만 구성됩니다. 이는 정확성 문제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신학적 안전성과도 직결됩니다 — 출처가 검증된 SBL 그리스어 성경, WLC 히브리어 성경, 학술 저널의 정식 논문, 교부 문헌 같은 자료는 애초에 인터넷에 떠도는 검증되지 않은 주장이 섞여 들어올 통로가 아닙니다.
둘째, 콘텐츠 자체에 정통 교리 경계를 명시적으로 설정합니다. 종교다원주의적 결론, 타종교와의 융합적 해석, 전통적 개신교 성 윤리와 배치되는 내용처럼 정통 신학의 경계를 벗어나는 내용은 자료집에 반영되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건 사후 검열이 아니라 사전 설계입니다 — 애초에 이런 결론에 도달할 수 없도록 자료 구성 단계에서부터 제한합니다.
두려움에서 확인으로
이 시리즈를 시작하며 말씀드린 것처럼, 목회자님의 경계심은 옳습니다. 다만 그 경계심이 “AI를 쓸까 말까”에서 멈추지 않고 “이 도구가 무엇을 근거로, 어떤 경계 안에서, 누구의 최종 검토를 거쳐 만들어지는가”까지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그 질문에 성실히 답하는 것이 저희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샘플 자료집을 직접 열어 각주와 출처를 확인해 보시고,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 문의 주시기 바랍니다.
이 시리즈 전체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두려움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더라도, 적어도 무엇을 확인하면 되는지는 이제 더 분명해지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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