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자 분석

유기성 목사의 설교 스타일 — 단일 메시지와 예수동행 영성

인물과 배경

유기성 목사는 경기도 광명의 선한목자교회 원로목사이자 위드지저스미니스트리(With Jesus Ministry) 설립 이사장이다. 감리교신학대학교를 졸업하고 부산제일교회, 안산광림교회 담임목사를 역임한 뒤 2022년 12월 교단 정년(70세)보다 5년 이른 65세에 자원은퇴했다. 은퇴 이후에는 예수동행운동 전임 사역에 집중하고 있다.

저술 활동은 그의 사역에서 특별한 비중을 차지한다. 교보문고 기준 국내도서 93권·전자책 26권 등 119편이 등록되어 있으며, 규장·두란노·넥서스CROSS 등 주요 기독교 출판사를 통해 꾸준히 출판해 왔다. 핵심 저서로는 갈라디아서 2:20 강해를 바탕으로 한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사람》(2008), 《예수를 바라보자》(2014 올해의 신앙도서 수상), 《한 시간 기도》(2019) 등이 있다.


주제설교에서 강해설교로 — 전환의 이유

유기성 목사가 설교 방법론에서 가장 명시적으로 서술하는 변화는 ‘주제설교에서 강해설교로의 전환’이다. 그 이유를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나의 설교가 아니라 성령께서 성경을 가지고 친히 설교하시는 담대함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강해설교로의 전환은 단순히 형식을 바꾼 것이 아니라, 설교자 자신이 말씀의 주체에서 전달 도구로 물러나는 신학적 자세 변화로 제시된다. 설교의 권위 근거를 설교자의 역량이 아닌 성경 본문 자체에 두는 이 입장은, 이후 그의 설교 준비와 전달 방식 전반에 일관되게 작동한다.

초기 목회의 주제설교 시절을 그는 자신이 “복음을 속죄 교리로만 알았던” 시기로 돌아보며, 군목 사역 중에 복음을 다시 발견한 경험이 설교의 방향을 바꾸었다고 밝혔다. 이 전환 이후 설교의 중심 본문은 갈라디아서 2:20을 비롯한 바울 서신의 연합 신학(union with Christ)으로 수렴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단일 메시지 원칙과 수사적 장치

세 가지 대지보다 한 문장

유기성 목사 설교의 가장 뚜렷한 구조적 특징은 ‘단일 메시지’ 원칙이다. 그는 “세 가지 대지도 너무 많다”는 입장을 밝히며, “설교가 끝난 후 교인들의 마음에 설교가 한 문장으로 확실하게 부각된다면 설교는 성공한 것”이라고 정의한다. 다수의 교훈을 병렬하는 대신 하나의 핵심 진술을 청중의 기억에 남기는 것이 목표다.

이 원칙은 강해설교 안에서도 선택과 집중을 요구한다. 본문이 여러 내용을 담고 있더라도, 그날 전달할 한 가지 메시지를 결정하고 나머지는 그 메시지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배치하는 구조다.

반복 수사(Anaphora)

단일 메시지를 청중에게 깊이 새기기 위한 수사 도구로 그는 반복(anaphora)을 의식적으로 사용한다. 마틴 루터 킹의 “I have a dream” 연설을 명시적으로 참조하며, “반복하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을 지니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설교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구호를 일정한 간격으로 재배치하는 방식은, 단일 메시지를 감정과 인지 양 차원에서 강화하는 효과를 만들어 낸다.

도전적 질문과 역설

“정말 예수님이 함께 계시는 것을 믿느냐?”라는 식의 직접 질문이 설교 곳곳에 배치된다. “예수님이 내 마음에 계신데 어떻게 부부싸움이 되겠는가?”처럼 역설적 형태를 띠는 경우도 많다. 이 질문들은 교리적 명제를 일상 상황으로 끌어내려 청중이 스스로의 신앙 상태를 점검하게 만드는 장치다.

감정 전이 구조

설교 방법론에 관한 그의 발언에는 설교자 내부의 감정 상태에 대한 강조가 반복된다. 그는 설교가 “눈물이 나고 전하지 않으면 안 될 안타까움”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설명하며, 빌 하이벨스의 “그래서요?(So what?)” 테스트를 명시적으로 인용해 메시지의 실제 적용 가능성을 스스로 검증한다. 설교자의 내적 확신이 청중에게 전이되는 구조를 의도적으로 설계하는 셈이다.


예수동행일기와 설교 방법론의 연결

설교 방법론과 떼어 놓고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2010년대에 시작된 ‘예수동행운동’이다. 기원은 2010년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목회가 외형적으로 성장하던 시기, 유기성 목사는 “정말 내 안에 주님이 계신가”라는 내적 의구심을 갖게 됐다고 고백했다. 이 과정에서 프랭크 루박(Frank Laubach)의 저서에서 영감을 받아 매일 ‘영성일기’ 쓰기를 시작했고, 2011년 안식월 이후 교회 전체로 확산됐다.

방법론의 4요소는 다음과 같다. 첫째, 아침부터 취침까지 예수님과의 동행을 매일 기록하는 일기 쓰기다. 둘째, 히브리서 12:2 “예수를 바라보자”를 근거로 한 24시간 주시(主視)다. 셋째, 일기를 공동체 안에서 나누고 서로 격려하는 공동체 공유 구조다. 넷째, 신비주의·주관주의·영적 교만에 빠지지 않도록 신학이 운동을 견제하는 구조다. 2018년 기준 앱 가입자 약 8만 명, 실제 일기 작성자 약 2,200명으로 보고된 바 있다.

이 운동이 설교 방법론과 직접 연결되는 지점은 예화 사용이다. 그는 “일상생활 중에 경험한 예수님의 역사”를 가장 중요한 예화로 꼽으며, “이것이 설교 중에 증거될 때, 교인들에게 가장 놀라운 성령의 역사가 일어났습니다”라고 밝혔다. 즉, 예수동행일기는 단순한 경건 훈련 도구가 아니라 설교의 예화 원천으로도 기능한다.

설교의 신학적 중심인 갈라디아서 2:20의 핵심 명제도 여기에 수렴된다.

“십자가의 복음은 단순히 속죄함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아가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서 죽었고 주님과 연합하여 예수님의 새 생명으로 사는 것이다.”

“변화된 삶을 살라”(명령)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변화된 삶을 살게 된다”(복음)라는 방향 설정은 설교의 어조 전반을 규정한다.


설교 준비 과정

내부에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그의 설교 준비는 주간 단위로 구조화되어 있다. 월요일에는 본문을 3회 이상 정독하며 “예수님이라면 무엇을 어떻게 말씀하실까”를 묵상한다. 주중에는 3~4권의 책을 읽으며 약 20시간을 설교 준비에 투입하고, 이후 밤새 기도한다. 토요일 오전에는 전 교역자가 모여 설교문을 함께 읽고 비평하는 세션을 갖는다. 교역자들은 “성경을 무미건조하게 나열”, “교리적 딱딱함”, “현실과의 괴리” 등 항목으로 피드백을 제공한다.

설교문 작성 원칙도 독특하다. 소리 내어 읽으면서 쓰는 방식, “어떤 한 사람이 앞에 앉아 있고 그에게 설명하듯이” 쓰는 방식, 가능한 한 짧은 문장을 유지하는 원칙이 그것이다. 이 준비 과정은 설교가 성경 학술 강의가 아닌 목회적 대화의 형태를 취하게 만드는 인프라로 기능한다.


외부 시각과 학술 논의

유기성 목사의 설교 방법론과 예수동행운동은 학술적으로도 검토되어 있다. 영남신학대학교 유재경은 KCI 등재 논문 「기독교 영성형성의 관점에서 본 영성일기」(『신학과 실천』 57호, 2017)에서 영성일기 운동을 “영적 성장의 촉매”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청교도 전통과의 연계를 분석했다. 조직신학자 정성욱(덴버신학교)은 예수동행일기를 신론·기독론·구원론·성화론 등 조직신학 각론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예수동행학술대회에서 수행했다.

비판적 독해도 존재한다. 프린스턴신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선교학자 허성식은 2016년 뉴스앤조이 기고문에서 레슬리 뉴비긴을 인용하며, 24시간 주님만 바라보는 영성이 “신앙의 게토화·사유화”로 이어질 위험을 지적했다. 유기성 목사 자신은 이 비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응답했다.

“교인들이 개인 영성을 쌓다 보니,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 돌보는 식으로 열매가 먼저 나타난다.”

이 논의는 개인 영성과 공적 책임 사이의 관계에 대한 한국 교회 내부의 오래된 긴장을 반영한다.


설교학적 위치

유기성 목사의 설교는 경건주의(Pietism) 계열의 현대 적용으로 분류할 수 있다. 말씀의 객관적 권위를 전면에 세우는 개혁주의 강해설교와 형식적으로는 유사하되, 그 말씀을 경험하는 주체의 내면 상태를 전면에 두는 점이 차별화된다. 원어 분석이나 역사-문화적 배경 제시보다 본문이 청중의 삶 속에 실제로 경험되는 방식을 묻는 것이 설교의 중심 질문이다.

이 접근은 “단순히 설교만 해서는 안 된다”는 그 자신의 발언이 요약한다. 말씀 선포와 실천적 영성 훈련의 긴밀한 결합을 추구하며, 설교는 그 훈련 전체 생태계의 입구로 기능한다. 이 점에서 그의 설교 방법론은 강단과 성도의 일상을 연결하는 하나의 통합 시스템으로 이해될 수 있다.


참고 자료: 뉴스앤조이, 크리스천투데이, 기독일보, 아멘넷 인터뷰 보도; 유재경, 「기독교 영성형성의 관점에서 본 영성일기」, 『신학과 실천』 57호 (2017); 허성식, 「영성일기 운동 비판적 읽기」 (뉴스앤조이,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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