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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알고 보니

아가서, 인간의 사랑과 거룩한 독법의 역사

아가서에는 서로를 찾고 그리워하는 연인들의 목소리가 담겨 있습니다. 정원과 열매, 향기와 포도주로 친밀함을 표현하고 서로의 몸을 찬미합니다. 서두의 입맞춤을 바라는 말부터 이 책은 추상적인 신학 논문과는 다른 언어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유대교와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오랫동안 이 책에서 신적 사랑의 언어를 읽었습니다. 그 역사를 관능적 사랑시를 알아본 사람들과 알아보지 못한 사람들의 대결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영적 해석자들도 자신이 해석하는 언어가 인간의 사랑을 노래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은 정말 전혀 없을까

아가서에는 명시적인 종교적 가르침이 많지 않습니다. 다만 ‘하나님의 이름이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는 설명에는 단서가 필요합니다. 8장 6절의 ‘샬헤베트야’(shalhevetyah)는 하나님의 이름을 줄인 ‘야’가 들어간 ‘야의 불꽃’으로 읽을 수도 있고, ‘강렬한 불꽃’이라는 강조 표현으로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번역들이 갈리는 이유입니다.

이 가능성이 아가서 전체를 일반적인 교리 문헌으로 바꾸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신명이 완전히 없다는 주장을 책 전체의 해석을 결정하는 근거로 삼는 것도 조심해야 합니다.

아키바는 무엇을 옹호했나

미쉬나 야다임 3:5는 아가서와 전도서가 ‘손을 더럽히는가’를 논합니다. 이것은 거룩한 문서의 성격과 관련된 의례적 범주입니다. 랍비 아키바는 아가서의 거룩함을 강하게 옹호하며 이 책을 ‘지성소’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이 대목은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사랑을 나타내는 알레고리로 읽어야만 거룩하다고 명시하지 않습니다. 아가서 구절을 연회의 오락거리로 사용하는 일을 비판하는 전승은 바빌로니아 탈무드 산헤드린 101a 등 다른 랍비 문헌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내용을 미쉬나 본문에 넣어 아키바가 직접 제시한 논거처럼 설명해서는 안 됩니다. 책의 거룩함을 인정하는 것과 완성된 해석 이론을 제시하는 것은 같지 않습니다.

후대 유대 해석에서 알레고리가 중요해진 것은 분명합니다. 아가서 타르굼은 연인들의 언어로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관계를 다시 서술합니다. 중요한 수용사 자료이지만, 그것을 아키바의 논증을 그대로 기록한 문서처럼 다룰 수는 없습니다.

귀스타브 모로, 〈아가〉(Le Cantique des Cantiques), 1893년, 오하라 미술관(구라시키) 귀스타브 모로, 「아가」, 1893년, 수채 · 오하라 미술관, 구라시키 · Wikimedia Commons · Public Domain.

오리게네스와 베르나르의 영적 읽기

3세기의 오리게네스는 주석과 강해에서 연인들을 그리스도와 교회, 또는 그리스도와 믿는 영혼으로 읽었습니다. 주석의 일부는 루피누스의 라틴어 번역으로 전해집니다. 그에게 몸의 언어는 영혼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알아 가는 과정을 말할 수 있었습니다.

클레르보의 베르나르는 훗날 아가서 설교 86편을 남겼습니다. 완결되지 못한 이 연작은 신부의 갈망을 기도와 영적 만남의 언어로 펼칩니다. 이러한 읽기는 그리스도교 경건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알레고리적 독법이라는 설명은 그 방법을 밝히는 말이지, 반드시 신학적 진지함을 부정하는 평가는 아닙니다.

현대의 비교 연구도 하나의 이론은 아니다

현대 연구는 흔히 아가서의 인간 연인들과 이집트 사랑시를 비롯한 고대 문학의 관계에서 출발합니다. 공통된 이미지와 표현 관습은 모든 세부에 숨은 영적 대응물을 붙이지 않고도 시의 언어를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다만 문학적 유사성만으로 직접 차용 관계나 정경에 들어온 과정을 증명할 수는 없습니다.

마빈 포프의 1977년 주석은 방대한 비교 자료를 모은 중요한 연구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세속적인 연애시 독법을 대표하는 책은 아닙니다. 포프는 풍요 제의, 신성한 혼인, 장례 연회와 연결되는 배경 가설도 탐구합니다. 이 가설들은 논쟁 대상이며 현대 학계의 합의처럼 소개해서는 안 됩니다.

본문 읽기와 신학적 수용을 연결하기

문학적 읽기는 연인들이 무엇을 말하고 시가 어떻게 구성되는지 묻습니다. 신학적 읽기는 신앙 공동체가 그 언어를 더 넓은 믿음의 맥락에서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묻습니다. 두 질문은 서로 영향을 주지만 동일하지는 않습니다.

설교에서도 먼저 갈망과 기쁨, 헤어짐과 사랑의 힘을 노래하는 본문을 들을 수 있습니다. 그다음 특정 전통이 그 언어를 어떻게 신적 사랑과 연결하는지 설명하면 됩니다. 해석의 단계를 밝혀 주는 것은 시 자체와 오랜 독자들을 함께 존중하는 길입니다. 디디모랩은 본문 연구와 수용사를 함께 살피는 설교 준비를 돕습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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