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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 분석

하나님과 사귀는 강단 — 김영봉 목사의 영성형성 설교

들어가며

김영봉 목사는 버지니아주 북버지니아에 소재한 와싱톤사귐의교회(Korean United Methodist Church of Koinonia)의 담임목사다. 충남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감리교신학대학교 대학원(M.Div.), 미국 남감리교대학교(SMU) 퍼킨스 신학대학원(STM), 캐나다 맥매스터 대학교(Ph.D., 신약학)에서 수학했다. 협성대학교 신학과 교수를 거쳐 와싱톤한인교회 담임목사(2005~2016) 이후 현재 교회를 개척·담임하고 있으며, 미주목회멘토링 사역원장으로도 활동한다.

그의 이름이 한국 교회 독자들에게 가장 먼저 연상시키는 것은 저서 『사귐의 기도』(IVP, 2002)다. 기도를 하나님과의 인격적 사귐으로 정의하는 이 책은 출간 이후 20여 년간 꾸준히 읽혀온 영성 형성 고전으로, 2012년 개정판 이후에도 영향력이 이어지고 있다. 이 영성적 지향—하나님과의 친밀한 사귐을 신앙의 중심에 두는 것—은 그의 설교 전반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이 글의 핵심 관찰:

  • 구조: 연속 성경 강해 기반 — 야고보서·히브리서·예레미야서 등 성경 책 단위 연속 강해를 축으로, 절별 해설보다 주제 통합으로 이끌어 감
  • 강조점: 영성형성(spiritual formation)과 기도 신학 — 하나님과의 사귐을 목표로 한 내면 성장이 설교의 반복 주제
  • 방법론: 예전적 언어와 교회력 활용, 질문주도형 전개, 역사·어원적 배경의 풍부한 동원

설교 구조: 연속 강해와 주제 통합

김영봉 목사의 설교는 연속 강해(book-series expository)를 뼈대로 삼는다. 와싱톤사귐의교회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설교들을 살펴보면, 야고보서·히브리서·예레미야서·출애굽기·요한복음 등 성경 책 단위의 연속 강해가 반복된다. 그는 예레미야서 두 달 연속 강해를 마치며 이렇게 말했다.

“길고 긴 예레미야서 묵상이 끝났습니다. 시간으로는 2개월밖에 안 걸렸지만 기분으로는 많이 길게 느끼신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특히 말씀 묵상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매일이 고된 훈련처럼 느껴졌을지 모릅니다.”

이 발언은 설교를 개별 메시지가 아니라 회중이 성경 전체를 함께 걷는 과정으로 기획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구조가 연속 강해인 것과 전달 방식이 절별 주석인 것은 다르다. 그는 본문 단락이 향하는 주제—영성형성, 기도, 거룩한 삶, 공동체의 실천—로 수렴하는 방식을 취한다. 구조는 강해이되 종착점은 주제다.

예전적 예배의 언어

설교에서 뚜렷하게 드러나는 또 하나의 특징은 예전적(liturgical) 형식이다. 설교 본문은 반드시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은 ○○서 ○장 ○절의 말씀입니다”로 시작해 성경을 낭독한 뒤 “이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 아멘”의 회중 응답으로 마무리된다. 미연합감리교회(UMC)의 예배 전통에서 온 이 형식은 본문을 설교자가 해설할 텍스트가 아니라 회중이 공동으로 수납하는 선포로 위치시킨다.

교회력도 적극 활용한다. 사순절 첫 설교에서 그는 이렇게 설명한다.

“렌트(Lent)라는 말은 원래 봄 혹은 낮이 길어지는 시간을 뜻하는 단어였다고 합니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것이 유월절에 있었던 일이고 계절로 따지면 봄이었기 때문에, 봄을 뜻하는 렌트라는 보통명사를 고유명사로 사용해 사순절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습니다. 사순절은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을 묵상함으로써 부활의 아침을 온전히 축하하고 감사하자는 뜻입니다.”

어원과 교회력의 역사를 함께 풀어내는 이 방식은 예전적 예배에 신학적 두께를 더한다.

설교의 강조점: 영성형성과 기도

설교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영성형성—하나님과의 친밀한 사귐을 통한 내면의 변화—이다. 히브리서 5장 설교에서 그는 예수의 “큰 부르짖음과 많은 눈물로서 기도와 탄원”(히 5:7)을 기도의 원형으로 제시한다. 기도를 격식이나 의무가 아니라 하나님께 온전히 열어 보이는 행위, 즉 ‘사귐’의 가장 직접적인 표현으로 이해하는 관점이다.

야고보서 설교에서는 ‘경건’의 구체적 정의를 다룬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보시기에 깨끗하고 흠이 없는 경건은 고난을 겪고 있는 고아들과 과부들을 돌보아 주며 자기를 지켜서 세속에 물들지 않게 하는 것”(약 1:27)이라는 본문을 통해, 경건을 실천적 사랑과 내면의 거룩함이라는 두 축으로 풀어낸다. 영성 형성이 단순한 내면 훈련이 아니라 이웃을 향한 실천으로 외화된다는 것이다.

이 강조점은 저작 전반에도 일관되게 나타난다. 『가장 위험한 기도, 주기도』는 주기도문을, 『가상칠언 묵상』은 십자가 위의 예수 말씀을, 『세상을 바꾼 한 주간』은 수난 주간을 영성 형성의 자료로 접근한다. 설교와 저술이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질문주도형 전개와 시사적 도입

개별 설교의 진행 방식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질문주도형(question-driven) 전개다. 그는 현대 사건이나 통계로 설교를 열고, 거기서 생겨나는 질문을 성경 본문으로 연결한다. 성탄절 설교에서는 “전 세계 200여 개국 중 약 150여 개국에서 크리스마스를 기념합니다”라는 통계로 시작해 마태복음 25장의 섬김과 심판 본문으로 이어갔다. 히브리서 설교에서는 2024년 미국 대선 당시 카말라 해리스의 맥도날드 아르바이트 일화를 꺼낸 후 예수의 고난과 순종 주제로 수렴했다.

예화의 폭도 넓다. 톨스토이의 소설 『부활』의 낯선 러시아 이름들을 열거하며 예레미야서의 낯선 지명·인명과 연결하는 방식은, 본문에 느끼는 거리감을 먼저 솔직히 인정한 뒤 그 벽을 함께 넘는 동반자적 태도를 보여준다. 청중을 가르치는 설교자가 아니라 함께 질문하며 걷는 설교자의 자세다.

역사·어원적 배경의 활용

신약학 박사 학위는 원어를 전면에 내세우는 방식보다 역사·신학적 맥락 제공의 형태로 설교에 녹아든다. 야고보서 설교에서 마리아의 평생 동정설을 다룰 때, 그는 천주교와 개신교의 신학적 입장 차이를 명확히 비교하면서도 단정적 단죄 없이 각 전통의 근거를 설명한다. 원어 인용은 절제되어 있지만, 역사·신학적 배경은 풍부하다.


디디모랩 자료집은 이런 설교 준비 방식에 구체적인 보조 수단이 된다. 성경 책 단위 연속 강해를 진행하면서 영성형성과 기도 주제로 수렴하려 할 때, 자료집의 “절별 주석”과 “역사적·문화적 배경” 섹션은 본문의 흐름과 신학적 맥락을 확인하는 출발점이 된다. 어원과 교회사 맥락을 설교에 통합하려는 설교자라면 학술 논의 섹션이 연구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마태복음 9장 샘플 자료집의 절별 주석 섹션 예시.
절별 주석 섹션은 연속 강해가 절별 흐름을 따라가면서도 주제로 수렴하는 지점을 찾을 때 출발점이 된다. 김영봉 목사처럼 강해 구조와 주제 통합을 함께 운용하는 설교 준비에 직접적으로 쓰인다.

부활절이나 사순절처럼 교회력 절기에 특정 교리를 정면으로 다루는 설교를 준비한다면, 교리 자체를 출발점으로 삼는 교리 설교 자료집도 참고할 만하다. 사도신경 제5조(부활)를 다룬 교리 설교 샘플은 김영봉 목사가 사순절 설교에서 어원과 교회사적 맥락을 함께 풀어내는 방식과 같은 결의 작업을, 절기 본문이 아니라 신조 조항 자체를 중심으로 보여준다.


참고자료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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