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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알고 보니

함무라비 법전과 모세 율법, '눈에는 눈'은 어떻게 닮았나

“눈에는 눈”은 성경에만 등장하는 원칙이 아니다. 모세 율법의 현존 본문보다 오래된 바빌로니아 석비에도 비슷한 조항이 있다. 이 유사성은 분명하지만, 그 관계가 공통의 법 전통인지 직접적인 문헌 사용인지 밝히려면 추가 논증이 필요하다. “표절”이라는 말만으로는 그 역사적 질문에 답할 수 없다.

조항 번호부터 정확하게

루브르 박물관의 함무라비 석비는 1901-1902년 수사에서 발굴된 기원전 18세기 유물이다. 위쪽 부조에는 정의와 관련된 태양신 샤마쉬 앞에 선 함무라비가, 아래에는 긴 법률 문헌이 새겨져 있다. 오늘날 통용되는 282개 조항의 구분은 현대 편집상의 번호다. 이를 관례적으로 “법전”이라고 부르지만, 현대의 성문법처럼 실제 재판에서 어떤 방식으로 적용되었는지는 별도의 연구 문제다.

196조는 일정한 신분의 사람에게 가한 눈의 상해에 같은 상해로 갚도록 규정한다. 197조는 뼈를 부러뜨린 경우이고, 이에 관한 규정은 200조다. 성경의 병행 본문은 출애굽기 21:23-25, 레위기 24:19-20, 신명기 19:21이다. 특히 신명기의 문구는 거짓 증언에 대한 재판 문맥에 놓인다. 같은 표현도 어느 사건에 적용되는지 살펴야 한다.

루브르 박물관 소장 함무라비 석비 함무라비 석비, 기원전 18세기, 현무암 · 루브르 박물관 · 사진: Shadowgate, CC BY 2.0 · 위키미디어 커먼즈 원본. 정상부에는 샤마쉬 앞에 선 함무라비가 묘사되어 있다.

같은 상해, 다른 신분

함무라비 법은 아윌룸(awīlum), 무슈케눔(muškēnum), 와르둠(wardum) 등의 사회적 범주를 구별한다. 이를 귀족·평민·노예로 간단히 옮기기도 하지만, 앞의 두 범주의 정확한 사회적 지위는 그렇게 쉽게 고정되지 않는다. 분명한 사실은 피해자의 지위에 따라 처벌 방식이 달라진다는 점이다. 198조는 무슈케눔의 상해에 금전 배상을, 199조는 노예의 상해에 그 가치의 절반을 주인에게 배상하도록 규정한다.

성경의 탈리오 조항들은 이 세 범주에 따른 배상표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는다. 레위기 24:22은 체류자와 본토인에게 같은 법을 적용하라고 명시한다. 그러나 이 차이를 곧바로 성경 법 전체의 완전한 신분 평등으로 확대해서는 안 된다. 출애굽기 21:20-21, 26-27은 노예에게 가한 폭력에 별도의 규정을 둔다. 조항별 차이는 중요하지만, 두 법 전통 모두 고대의 불평등한 사회 안에 있었다.

탈리오 원칙은 상해에 대한 대응을 비례하게 제한하는 기능으로도 읽을 수 있다. 다만 조항의 문구만으로 모든 법정이 실제 신체 형벌을 집행했는지, 배상으로 대신할 수 있었는지까지 알 수는 없다. 문학적으로 제시된 법적 이상과 재판 관행을 구별해야 한다.

법의 권위는 어떻게 설명되는가

석비의 샤마쉬 부조와 서문의 문구를 혼동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서문은 마르둑과 바빌론의 위상을 설명한 뒤, 아누와 엔릴이 함무라비를 불러 정의를 세우도록 했다고 말한다. 왕은 신적 위임을 받은 통치자로 제시되며, 약자를 강자로부터 보호한다는 목적도 내세운다.

성경의 법은 모세를 매개로 한 이스라엘과 여호와의 관계 안에 놓인다. 이를 창세기 1장과 9장의 하나님 형상 신학과 함께 읽을 수도 있다. 특히 창세기 9:6은 사람의 피를 흘리는 문제와 하나님 형상을 직접 연결한다. 그러나 출애굽기 21장의 탈리오 조항이 창세기 1장을 자신의 근거로 명시하는 것은 아니다. 정경 전체를 함께 읽는 신학적 해석과, 특정 조항이 역사적으로 그 신학 때문에 작성되었다는 주장은 구별할 필요가 있다.

직접 의존설도 학술 논의에 속한다

공통의 법 문화와 직접적인 문헌 사용은 반드시 양자택일이 아니다. 학자들은 유사한 문구뿐 아니라 사례의 배열, 특이한 세부 사항, 후대 서기관이 앞선 법률 문헌을 접할 수 있었던 경로를 비교한다.

데이비드 P. 라이트는 『하나님의 법을 만들다』(Inventing God’s Law)에서 출애굽기의 언약 법전이 함무라비 법을 사용하고 수정했다고 주장한다. 다른 전문가들은 그 의존의 범위나 근거에 이의를 제기하며 공통 전통과 실제 법 관행에 더 무게를 둔다. 라이트의 견해를 합의된 결론으로 제시해서도 안 되지만, “학계는 독립적 재해석으로 본다”는 말로 배제해서도 안 된다.

따라서 결론은 유사성을 부정하거나 표절로 낙인찍는 데 있지 않다. 성경의 법은 고대 근동 세계에 속하며, 바빌로니아 법과 비교할 구체적 접점이 있다. 전승의 경로는 논증해야 하고, 문헌을 사용했을 가능성을 인정하더라도 두 본문의 차이는 남는다. 계시를 어떻게 이해하는가라는 신학적 질문과 문헌 사이의 관계를 밝히는 역사적 질문을 구별할 때, 비교는 더 정직하고 풍성해진다.

디디모랩은 이런 고대 법과 성경 본문의 비교를 설교 준비에 연결하도록 돕는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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