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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알고 보니

욥기의 리워야단과 베헤못, 동물과 혼돈의 이미지

욥기의 마지막 장면은 한 편의 신학적 해명이 아니라 한 편의 장엄한 자연사 전시다. 욥이 자기 고난에 대해 답을 구하며 하나님께 따져 묻던 긴 논쟁 끝에, 하나님은 마침내 폭풍우 가운데서 말씀하신다(38:1). 그런데 그 응답은 욥이 기대한 논리적 답변이 아니었다. 하나님은 대신 욥에게 우주의 광대함과 그 안에 사는 기이한 피조물들을 하나하나 보여주신다 — 그리고 그 목록의 절정에서 두 마리의 압도적인 괴물, 베헤못(40:15-24)과 리워야단(41:1-34)을 등장시키신다. 이 두 피조물은 하나님의 연설 마지막 부분에서 길고 생생하게 묘사되며, 별과 짐승들의 질서를 다룬 첫 번째 연설(38-39장)과 달리 인간이 도무지 통제할 수 없는 존재들을 정면으로 다룬다.

전통적 해석: 하마와 악어

오랫동안 많은 주석가는 이 두 동물을 실제 동물로 읽어 왔다. 베헤못은 “소처럼 풀을 먹으며”(40:15), “뼈는 놋관 같고 그 뼈대는 쇠막대기 같으니라”(40:18)는 묘사, 그리고 갈대와 늪지에 거하는 습성(40:21-22) 때문에 하마로 이해됐다. 리워야단은 비늘로 덮인 등(41:15-17), 낚시로도 잡을 수 없는 위력(41:1, “네가 낚시로 리워야단을 낼 수 있겠느냐”) 때문에 악어로 자주 소개됐다. 히브리 성경이 실재하는 자연 세계를 배경으로 말하고 있으니만큼, 이 해석은 나름의 설득력을 가진다 — 고대 이스라엘 독자에게 나일강 유역의 하마와 악어는 두렵고도 익숙한 존재였을 것이다.

리워야단 묘사의 신화적 색채

리워야단을 묘사하는 시적 언어는 매우 과장되어 있다. “그것이 재채기를 한즉 빛을 발하고 그 눈은 새벽의 눈꺼풀 같으며 그 입에서는 횃불이 나오고 불똥이 튀며 그 콧구멍에서는 연기가 나오기를 갈대를 태우는 가마의 연기 같구나 그 숨이 숯불을 능히 피우니 불꽃이 그 입에서 나오는구나”(41:18-21). 이 묘사는 신화적 짐승을 떠올리게 한다. 다만 실제 동물을 시적으로 과장한 언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게다가 하나님은 리워야단을 두고 “그것은 모든 높은 자를 낮추어 보고 모든 교만한 자들에게 군림하는 왕이니라”(41:34)고 결론짓는다 — 야생 동물의 묘사를 넘어 혼돈과 교만의 상징으로 읽을 여지가 생긴다.

윌리엄 블레이크, 〈베헤못과 리워야단〉, 《욥기 삽화》 연작, 1826년 윌리엄 블레이크(1757-1827), 〈베헤못과 리워야단〉 · 《욥기 삽화》 연작 제15판 · 1826년 판화 · 공개 저작물(Public Domain). 블레이크는 하나님이 욥에게 보여주신 두 괴물을 한 화면에 함께 그려, 인간의 이해를 초과하는 창조의 위엄을 표현했다. 이미지 정보.

근거: 우가릿의 로탄과 성경 다른 본문들

이 신화적 색채의 근원을 찾으려면 고대 근동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1929년 이후 시리아 라스샴라(고대 우가릿)에서 발굴된 기원전 14-13세기 점토판 문서, 특히 바알 서사시(우가릿어 KTU 1.5)는 “로탄”(때로 “리탄”으로도 표기)이라는 다두(多頭)의 바다 괴물을 언급한다. 이 존재는 히브리어 “리워야단”(לויתן)과 같은 어근(ltn/lwytn)을 공유하는 것으로 널리 인정된다. 우가릿 신화에서 로탄은 바다와 혼돈을 대표하며, 신 바알이 그를 제압하는 사건은 우주의 질서를 세우는 창조적 승리로 묘사된다. 이 모티프는 구약 다른 곳에서도 메아리친다 — 시편 74:14는 하나님이 “리워야단의 머리를 부수시고 그것을 사막에 사는 자에게 음식물로 주셨다”고 노래하며, 이사야 27:1은 “그 날에 여호와께서 그 견고하고 크고 강한 칼로 날랜 뱀 리워야단 곧 꼬불꼬불한 뱀 리워야단을 벌하시며 바다에 있는 용을 죽이시리라”고 종말론적 심판을 선언한다. 이 두 본문에서 리워야단은 하나님이 이미 제압하셨거나 장차 제압하실 혼돈의 세력으로 등장하며, 욥기의 묘사와 같은 상징 계열에 속한다.

확장: 포프와 켈의 비교 연구

실제 동물과 신화적 이미지의 관계는 여전히 논의 중이다. 마빈 포프의 욥기 주석은 우가릿 문헌과의 비교를 중요하게 다루고, 오트마르 켈의 『하나님이 욥에게 하신 응답』은 고대의 시각 자료를 통해 하나님의 연설을 연구한다. 두 연구는 문헌과 도상의 비교가 같은 본문에 서로 다른 접근을 열어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 동물의 특징과 인간이 통제하지 못하는 힘의 이미지를 함께 읽는 해석이 가능하며, 실제 동물에 대한 시적 과장을 더 강조하는 견해도 있다. 불을 뿜는 묘사 하나로 악어 해석을 배제하기보다 이름과 우가릿 문구의 구체적 병행을 살피는 것이 더 단단한 비교다.

결론: 혼돈까지 다스리시는 창조주

신화적 배경을 강조하면 이 연설은 인간에게 압도적이고 혼돈스럽게 보이는 힘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을 드러내는 것으로 읽힌다. 실제 동물에 더 무게를 두면, 인간의 통제를 중심으로 조직되지 않은 세계를 창조주가 다스리신다는 점이 부각된다. 어느 쪽도 욥이 왜 고난을 당했는지 간단한 인과 설명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두 접근은 모두 인간의 능력에 한계가 있으며 욥의 질문도 더 큰 창조 세계 안에서 제기된다는 사실에 주목하게 한다.

디디모랩(https://didymuslab.com)은 이런 고대 근동 비교 연구와 학술 주석을 반영한 설교 준비 자료집을 제공한다.

참고자료

  • Marvin H. Pope, Job (Anchor Bible 15; Doubleday, 1965; 3rd ed. 1973)

  • Othmar Keel, Jahwes Entgegnung an Ijob: Eine Deutung von Ijob 38-41 vor dem Hintergrund der zeitgenössischen Bildkunst (Vandenhoeck & Ruprecht, 1978)

  • Ugaritic Baal Cycle, KTU 1.5 (로탄/리탄 관련 구절)

  • 욥기 40:15-41:34; 시편 74:14; 이사야 27:1 (개역개정)

  • Othmar Keel, publisher record for Jahwes Entgegnung an Ij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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