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를 위한 통독
스가랴 2장 — 측량할 수 없는 도성 — 성벽을 넘어서는 하나님의 계획
한눈에 보기
스가랴의 두 번째 환상에서 한 사람이 예루살렘을 측량하러 나가는 모습이 포착된다. 그런데 천사는 그 측량 행위를 굳이 완수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하나님이 계획하시는 예루살렘의 미래는 어떤 인간적 기준이나 물리적 경계로도 측량할 수 없을 만큼 넓기 때문이다. 성벽 없이 넓게 열린 터전으로 거듭날 도시에 하나님 자신이 함께하시며 영광으로 둘러싸인 거처가 될 것이라는 약속이 이어진다. 포로로 잡혀간 이들에게는 속히 돌아오라는 촉구가 선포되고, 여러 민족도 하나님께 속하는 날이 올 것이라는 보편적 전망으로 장이 마무리된다.
어려운 표현 풀이
2장에서 낯선 부분은 성벽 없이 사람과 가축이 넘치는 도시라는 이미지가 과연 현실적인 예언인가 하는 질문이다. 고대 도시는 성벽이 곧 안전의 상징이었는데, 이 장은 인간이 만든 방어 수단이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 자체가 공동체를 지키는 새로운 질서를 선언한다. 또한 여러 민족이 하나님께 속한다는 구절은 이스라엘 중심의 신학을 넘어선 보편적 지평을 열어 놓는다.
원어 한 단어
פְּרָזָה(페라자, 히브리어)— 성벽 없이 열린 지역, 무방비 개방지
히브리어 페라자는 방어 성벽으로 둘러싸이지 않은 채 넓게 열린 거주 지역을 가리키는 단어다. 스가랴 2장에서 이 단어는 미래 예루살렘의 성격을 묘사하는 데 사용되는데, 성벽의 부재가 취약함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의 직접적인 보호 아래 놓인 새로운 질서를 상징한다. 인간의 방어 구조물보다 하나님의 임재가 더 완전한 안전을 제공한다는 신학적 역설이 이 단어 하나에 압축되어 있다.
묵상 포인트
하나님이 계획하시는 회복은 인간의 예상과 기준을 언제나 초과한다. 외부 방어보다 하나님의 임재 자체가 공동체를 안전하게 지키는 진정한 울타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