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를 위한 통독
룻기 1장 — 빈손으로 돌아온 여인들
한눈에 보기
사사들이 다스리던 시대, 유다 베들레헴에 흉년이 들자 엘리멜렉이 아내 나오미와 두 아들을 이끌고 모압으로 이주한다. 그러나 엘리멜렉이 먼저 세상을 떠나고, 모압 여인 오르바와 룻에게 장가든 두 아들마저 죽는다. 남편과 두 아들을 잃은 나오미는 고향에 양식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유다 땅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그는 두 며느리에게 각자의 친정으로 돌아가라 권하지만, 룻은 시어머니를 놓지 않는다. 어디 가시든 따르고 머무시는 곳에 함께 머물며 어머니의 백성을 자신의 백성으로, 어머니의 하나님을 자신의 하나님으로 삼겠다는 룻의 고백과 함께 두 여인은 보리 추수가 막 시작될 무렵 베들레헴에 이른다. 나오미는 자신을 기쁨이라는 이름 대신 쓴 것(마라)이라 불러 달라 한다.
어려운 표현 풀이
나오미가 며느리들을 돌려보내며 헤세드를 빌어 주는 장면에서, '헤세드'는 단순한 친절이 아니라 상대에 대한 깊고 변함없는 언약적 사랑을 가리킨다(룻 1:8). 룻이 죽음도 갈라놓을 수 없다고 선언하는 이 충성 고백은, 이방 여인이 이스라엘의 하나님 안으로 들어오는 결단을 보여 주는 장면이다. '마라(쓴 것)'와 '나오미(기쁨·사랑스러움)'의 대비는 나오미가 느끼는 하나님에 대한 억울함과 씁쓸함을 솔직하게 드러낸다 — 성경은 이 감정을 꾸짖지 않고 그대로 기록한다.
원어 한 단어
שׁוּב(슈브, 히브리어)— 돌아오다 / 돌이키다
이 장에서 무려 열두 번 반복되는 말이다. 나오미는 며느리들에게 '돌아가라(슈비)'고 거듭 권하고, 오르바는 돌아가지만, 룻은 '돌아가라'는 말을 거부하며 시어머니에게 달라붙는다. 같은 동사가 죄에서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회개'를 가리키는 구약의 핵심어기도 하다 — 룻의 '돌아오지 않음'이 아이러니하게도 이스라엘 하나님께로 나아오는 결단이 된다.
묵상 포인트
충성(헤세드)은 나오미가 먼저 가르친 것이 아니라 룻이 먼저 보여 준 것이다. 하나님의 백성이 이방 여인에게서 헤세드를 받는 장면이 룻기의 첫 장을 열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