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를 위한 통독
시편 77장 — 옛적 하나님의 행하심을 기억하며 절망을 넘어서다
한눈에 보기
환난의 날에 하나님을 찾아 밤새 부르짖어도 영혼이 위로받기를 거절할 만큼 괴로웠다고 고백하며 시작하는 이 시는, 하나님이 영원히 버리시고 인자하심이 영영 끝났는지 스스로에게 되묻는다. 그러나 시인은 이것이 자신의 연약함이라 여기며, 옛적 하나님이 행하신 기이한 일들과 손으로 이루신 역사를 하나하나 기억하기로 결심한다. 어떤 신이 우리 하나님처럼 크시냐고 반문하며, 바다와 구름에서 쏟아진 비, 우렛소리와 번개를 통해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과거 장면을 생생하게 되살린다. 마지막으로 바다 가운데 길을 내시고 모세와 아론의 손으로 양 떼처럼 백성을 인도하셨다는 회고로 마무리된다.
어려운 표현 풀이
절망적인 질문들을 그대로 던져 놓고도 그것을 억지로 해결하려 하지 않고, 대신 하나님의 과거 행적을 기억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이 구조는 시편이 절망을 다루는 대표적인 방식 가운데 하나다. 바다를 가르신 사건을 직접 설명하지 않고 자연 현상의 반응만으로 암시하는 시적 기법은 사건을 새롭게 낯설게 체험하도록 돕는다.
원어 한 단어
זָכַר(zâkar, 히브리어)— 기억함
옛적 일을 이 단어로 표현된 대로 기억하며, 하나님의 모든 일을 묵상하고 그 행하신 일을 되새기겠다고 다짐하는 전환점에 쓰인 동사다. 질문으로 가득했던 절망이 하나님을 기억하는 행위를 통해 방향을 바꾸는 이 시 전체의 흐름을 이끈다.
묵상 포인트
지금 당장 답을 얻지 못한 질문 앞에서도, 과거 하나님이 행하신 일을 기억하는 것이 절망을 넘어서는 하나의 길이 될 수 있음을 이 시는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