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를 위한 통독
시편 69장 — 물이 목까지 찬 자리에서 부르짖다
한눈에 보기
다윗이 물이 영혼까지 차오르고 깊은 진창에 빠져 설 곳이 없다고 호소하며, 부르짖다 목이 마르고 눈이 흐려질 지경이라고 고백한다. 까닭 없이 미워하는 자가 머리털보다 많으며, 하나님의 집을 향한 열정 때문에 오히려 비방과 수치를 당한다고 탄식한다. 목마를 때 초와 쓸개를 받았다는 처절한 경험을 전하며, 대적하는 자들에게 마땅한 갚음이 있기를 구하는 격렬한 간구가 이어진다. 그러나 시는 하나님이 가난한 자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시온을 구원하며 유다의 성읍들을 다시 세우실 것이라는 확신으로 마무리된다.
어려운 표현 풀이
목마를 때 초와 쓸개를 받았다는 구절은 신약의 십자가 수난 기사에서 예수님께 그대로 재현되는 장면으로, 초대 교회가 이 시를 그리스도의 고난을 이해하는 렌즈로 사용했다. 까닭 없이 미움받는다는 표현은 요한복음에서 예수님을 향한 부당한 증오를 설명하는 데 그대로 인용된다.
원어 한 단어
טָבַע(ṭâbaʻ, 히브리어)— 가라앉음, 빠짐
자신이 설 곳 없는 깊은 진창에 이 단어로 표현된 것처럼 빠져 들어간다고 호소하는 첫머리에 쓰인 동사다. 물리적으로 익사 직전에 이른 것 같은 극한의 위기감을 통해 다윗이 겪는 고통의 깊이를 생생하게 드러낸다.
묵상 포인트
가장 깊은 곳까지 가라앉은 것 같은 자리에서도 결국 하나님께 부르짖는 것이 이 시가 보여주는 신앙의 마지막 몸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