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를 위한 통독
시편 53장 — 하나도 선을 행하는 자가 없다는 진단
한눈에 보기
어리석은 자가 마음속으로 하나님이 없다고 여기며 부패하고 가증한 악을 행한다는 진단으로 시작하는 이 시는, 14편과 거의 같은 내용을 조금 다른 표현으로 되풀이한다. 하나님이 하늘에서 사람들을 굽어살피며 지혜롭게 하나님을 찾는 자가 있는지 보셨지만, 모두가 곁길로 가서 함께 더러워졌고 선을 행하는 자가 하나도 없다고 탄식한다. 하나님의 백성을 압제하는 악인들이 마치 빵을 먹듯 아무렇지 않게 그들을 삼키면서도 정작 하나님을 부르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시온에서 구원이 나와 하나님의 백성이 회복되기를 바라는 소망으로 마무리된다.
어려운 표현 풀이
이 시는 14편과 거의 동일한 본문이지만 하나님의 이름 표기와 몇몇 세부 표현이 다르게 나타나는데, 학자들은 시편 편집 과정에서 같은 시가 서로 다른 모음집에 담기며 생긴 차이로 설명한다. 모두가 곁길로 갔다는 진단은 훗날 로마서 3장에서 바울이 모든 인류의 죄성을 논증할 때 그대로 인용하는 구절이다.
원어 한 단어
אַיִן(ʼayin, 히브리어)— 없음, 아무도 없다
선을 행하는 자가 하나도 이 단어로 표현된 것처럼 없다고 거듭 진단하는 구절에 쓰인다. 인간의 부패가 예외 없이 모두에게 미쳤다는 이 시의 냉정한 관찰을 이 짧은 단어 하나가 그대로 압축해서 보여준다.
묵상 포인트
인간의 상태에 대한 냉정한 진단이야말로 구원을 바라는 간절함이 시작되는 출발점이 된다는 것을 이 시는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