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를 위한 통독
시편 44장 — 조상들의 영광과 지금의 수치 사이에서
한눈에 보기
이스라엘 공동체가 조상들에게 들은 옛 승리의 이야기를 되새기며, 그때는 칼이 아니라 하나님의 오른손과 얼굴빛이 땅을 차지하게 하셨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지금은 하나님이 자신들을 물리치시고 원수 앞에서 물러가게 하셔서 이웃에게 조롱거리와 웃음거리가 되었다고 탄식한다. 이 모든 일을 겪으면서도 자신들은 하나님을 잊지 않았고 언약을 어기지 않았다고 항변하며, 그런데도 어찌하여 얼굴을 숨기고 자신들의 고난을 잊으신 것 같으냐고 물으며 속히 일어나 도와주시기를 부르짖는다.
어려운 표현 풀이
자신의 죄 때문이 아니라고 항변하며 고난을 호소하는 이 공동체 애가는 모든 고난이 죄의 결과라는 단순한 도식을 반박하는 성경 안의 또 다른 목소리다. 하루 종일 죽임을 당한다는 표현은 훗날 로마서 8장에서 바울이 그리스도인의 고난을 설명하며 그대로 인용하는 구절이다.
원어 한 단어
זָנַח(zânach, 히브리어)— 버리다, 물리치다
이스라엘이 겪는 패배와 수치의 원인으로 하나님이 자신들을 이 단어로 표현된 방식으로 물리치신 것 같다고 느끼는 탄식에 쓰인다. 죄를 짓지 않았는데도 겪는 고난이라는 이 시 특유의 항변을 이 동사가 압축해서 담아낸다.
묵상 포인트
이유를 알 수 없는 고난 속에서도 침묵하지 않고 하나님께 정직하게 항변하는 것이 정당한 기도임을 이 시는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