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를 위한 통독
시편 39장 — 입김 같은 인생 앞에서 드리는 침묵의 기도
한눈에 보기
다윗이 악인 앞에서 말로 죄를 짓지 않으려고 스스로 입에 재갈을 물렸으나 마음속 근심이 더 뜨거워졌다고 고백한다. 마침내 입을 열어 자신의 남은 날이 얼마나 짧은지 알려 달라고 구하며, 사람의 일생이 한 뼘 길이에 지나지 않고 그 분주함도 결국 입김처럼 헛되다고 탄식한다. 사람이 쌓아 둔 재물이 누구의 것이 될지도 모른 채 살아간다고 말하며, 자신을 나그네와 떠도는 자로 여기고 잠시 평안을 누리다 떠날 수 있기를 간구한다.
어려운 표현 풀이
입에 재갈을 물렸다는 표현은 억눌린 분노가 오히려 안으로 곪아 더 큰 고통이 된다는 예리한 심리적 통찰을 담는다. 인생을 입김에 비유하는 것은 허무주의가 아니라 짧은 생을 진지하게 대면하려는 지혜문학 특유의 언어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원어 한 단어
הֶבֶל(hebel, 히브리어)— 입김, 헛됨
사람의 분주한 일생을 한마디로 요약하는 단어로, 전도서 전체를 관통하는 표현과 같은 뿌리에서 나온다. 손에 잡히지 않고 곧 흩어지는 입김처럼 짧고 덧없는 인생을 가리키는 이 시 전체를 지탱하는 핵심어다.
묵상 포인트
인생이 짧다는 깨달음이 절망이 아니라 남은 날을 더 진지하게 살아가려는 기도로 이어진다는 것이 이 시의 방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