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를 위한 통독
시편 13장 — 언제까지냐고 묻는 짧은 탄식
한눈에 보기
이 시편 가운데 가장 짧은 축에 속하는 이 장은 앞부분에서 언제까지라는 물음을 네 번 거듭한다. 하나님이 자신을 잊으신 것 같고 얼굴을 숨기신 것 같으며, 마음에 근심이 그치지 않고 원수가 자신 위에 높아진 것 같다는 것이다. 시인은 자신의 눈을 밝혀 달라고, 그렇지 않으면 사망의 잠을 잘 것 같다고 간구한다. 그러나 시는 짧은 분량 안에서 급격히 방향을 바꾸어, 시인이 그 인자하심을 의지했고 마음이 그 구원을 기뻐하며 노래하겠다는 확신으로 마무리된다.
어려운 표현 풀이
몇 줄 되지 않는 짧은 시 안에서 탄식과 확신이 이토록 급하게 전환되는 것은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이는 감정을 억지로 감춘 것이 아니라, 기도의 과정 자체가 탄식에서 신뢰로 옮겨가는 여정임을 보여주는 시편 특유의 구조다. 학자들은 이 사이에 침묵의 시간, 곧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리는 여백이 있었을 것으로 본다.
원어 한 단어
אָן(ʼân, 히브리어)— 언제까지 / 얼마나 오래
이 짧은 시 앞부분에 네 번이나 거듭 등장하며 탄식의 리듬을 만드는 말이다. 응답이 늦어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시간 속에서 하나님께 솔직하게 묻는 신앙의 언어를 보여주며, 침묵을 신앙 없음으로 여기지 않게 해 준다.
묵상 포인트
얼마나 오래냐고 묻는 솔직한 물음도 기도가 될 수 있다. 그 물음 끝에 신뢰로 옮겨가는 것이 시편이 가르치는 기도의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