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를 위한 통독
시편 123장 — 종이 주인의 손을 바라보듯
한눈에 보기
시인은 하늘 보좌에 앉으신 분을 향해 눈을 들며 시작한다. 이어서 남종이 상전의 손을, 여종이 여주인의 손을 바라보며 다음 지시를 기다리듯 자신들도 여호와 우리 하나님을 바라보며 은혜를 기다린다고 고백한다. 짧은 노래 안에서 시인은 안일한 자들의 멸시와 교만한 자들의 조롱에 지칠 대로 지친 공동체의 처지를 솔직히 드러내며 오직 위로부터 오는 긍휼을 구한다. 반복되는 눈의 이미지가 온전히 하나님을 향한 시선의 집중을 보여 준다.
어려운 표현 풀이
종과 주인의 비유는 오늘날에는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고대 사회에서 종이 주인의 손짓 하나에 온전히 반응하며 살아야 했던 전적인 의존 관계를 빌려 온 것이다. 이는 인격의 예속을 미화하려는 뜻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전적인 신뢰와 기다림을 표현하려는 문학적 장치로 읽어야 한다.
원어 한 단어
עַיִן(아인, 히브리어)— 눈
눈을 뜻하는 이 낱말은 시 전체에서 종이 주인을 바라보는 눈, 시인이 하늘을 향해 드는 눈으로 세 차례 이상 반복된다. 시선의 방향이 곧 신뢰의 방향임을 보여 주는 이 시의 구조적 중심어이며, 기다림의 자세를 몸짓으로 표현한다.
묵상 포인트
멸시와 조롱 속에서도 위를 향한 시선을 거두지 않는 것이 이 짧은 탄원 시의 신앙이며, 기다림 자체가 이미 신뢰의 표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