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를 위한 통독
예레미야 20장 — 바스훌의 박해와 예레미야의 극한 탄식
한눈에 보기
20장은 성전 감독 바스훌이 예레미야를 체포하고 형구에 채우는 사건으로 시작된다. 이튿날 풀려난 예레미야는 바스훌에게 그의 이름을 두려움 사방이라고 선포하며 바벨론 포로가 될 것이라 예언한다. 이어지는 개인 탄식에서 예레미야는 소명이 자신에게 가져온 고통과 고독을 극단적 언어로 표출한다. 예언자의 소명이 개인 의지로 거부할 수 없을 만큼 강렬한 내적 충동을 동반한다는 고백이 담겨 있으며, 태어난 날을 저주하는 탄식으로 이 장이 마무리된다.
어려운 표현 풀이
바스훌에게 새 이름을 선포하는 것은 고대 근동에서 이름이 그 사람의 운명과 정체를 담는다는 개념을 반영한 심판 선언이다. 예레미야의 탄식은 시편의 개인 탄원시 전통에 속하면서도 더 격렬하고 실존적이며, 소명이 개인 의지로 억제할 수 없을 만큼 강렬한 하나님의 개입임을 역설적으로 증언한다.
원어 한 단어
פָּתָה(파타, 히브리어)— 설득하다 / 이끌어 들이다
히브리어에서 누군가를 설득하거나 끌어들이는 행위를 뜻하는 단어로, 20장의 탄식에서 예레미야가 소명에 이끌려 들어왔다는 고백에 사용된다. 이 단어는 예언자가 소명을 능동적으로 선택했다기보다 저항하기 어려운 힘에 의해 이끌렸다는 뉘앙스를 담고 있으며, 소명의 주도권이 하나님 편에 있음을 함의한다.
묵상 포인트
소명의 무게는 때로 감당하는 자를 짓누를 수 있다. 예레미야의 탄식은 절망의 마지막 말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서서 짐을 쏟아내는 신앙의 실존적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