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를 위한 통독
에스더 1장 — 왕후 와스디의 폐위 — 잔치에서 시작된 균열
한눈에 보기
페르시아 아하수에로 왕이 수산 궁에서 180일에 이르는 대연회를 열고 귀족과 신하들에게 왕국의 부귀를 과시한다. 이어 7일간의 백성 잔치가 끝날 무렵 왕은 왕후 와스디를 불러 용모를 보이라고 명한다. 와스디가 거절하자 왕과 신하들은 크게 분노한다. 신하 므무간의 건의에 따라 와스디는 왕후 자리에서 폐위되고, 전 제국에 남편을 공경하라는 칙령이 내려진다. 이 사건이 에스더의 등장을 위한 역사적 무대를 마련한다.
어려운 표현 풀이
와스디의 거절 이유는 본문에 명시되지 않는다. 신학자들 사이에 자존감 있는 선택이었다는 평가와 왕명 거역이었다는 단순 서술 양쪽이 있으며, 에스더서는 그 내면을 판단하지 않는다. 이 장에서 하나님이 직접 언급되지 않는다는 점은 에스더서 전체의 특징이며, 섭리는 사건 뒤에서 조용히 움직인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원어 한 단어
מַלְכוּת(말쿠트, 히브리어)— 왕국 / 왕권 / 통치
히브리어 말쿠트는 왕이 다스리는 영역과 그 권한 자체를 함께 가리킨다. 에스더 1장에서 이 단어는 아하수에로 왕이 과시하는 웅장한 왕국의 규모를 묘사하는 데 반복된다. 그러나 이 막강한 왕권이 정작 한 여인의 거절 앞에서 흔들리는 장면은, 에스더서 전체에서 인간의 권력이 얼마나 취약할 수 있는지를 암시하는 복선이다.
묵상 포인트
인간의 권력은 화려해 보여도 한순간에 방향이 바뀐다. 에스더서는 처음부터 그 흔들리는 권좌 뒤에 더 큰 섭리가 있음을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