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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준비

디디모랩 자료집, 처음 받은 목사님을 위한 쉬운 사용법

디디모랩 자료집을 처음 받으면 조금 막막할 수 있습니다. PDF가 20쪽, 30쪽을 훌쩍 넘고, 원어와 주석과 학술 논의가 한꺼번에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자료집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는 책이 아닙니다. 설교 준비할 때 필요한 부분을 찾아 쓰는 설교 준비 지도에 가깝습니다.

이 글에서는 로마서 4:13-25 자료집을 예로 들어, 컴퓨터나 블로그가 익숙하지 않은 분도 그대로 따라 할 수 있게 설명하겠습니다.

오늘 기억할 한 문장: 자료집을 다 설교에 넣으려 하지 말고, 내 설교를 세우는 데 꼭 필요한 2-3가지만 골라 쓰면 됩니다.

먼저 이렇게 생각하세요

자료집은 설교문을 대신 써주는 문서가 아닙니다. 목사님이 본문을 더 정확히 보고, 더 깊이 이해하고, 회중에게 더 쉽게 전하도록 도와주는 연구 노트입니다.

자료집을 열 때는 아래 세 가지만 준비하면 충분합니다.

  1. 성경 본문
  2. 빈 종이나 메모장
  3. 밑줄 치고 싶은 마음

처음부터 학술 논문 부분을 읽으려고 하면 금방 지칩니다. 먼저 “이 본문이 무슨 말을 하는가?”를 잡고, 그다음 필요한 자료를 꺼내면 됩니다.

로마서 4장 디디모랩 자료집 첫 페이지 캡처. 요청 정보와 자료집 섹션 안내 표가 보인다.
자료집 첫 페이지에는 본문, 설교 상황, 자료 방향, 전체 섹션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이번 자료집이 어떤 목적의 문서인지 먼저 확인합니다.

1단계: 첫 페이지에서 큰 흐름만 잡으세요

PDF를 열면 먼저 첫 페이지를 봅니다. 여기서 세 가지를 확인하세요.

  1. 본문이 어디인가?
  2. 이 자료집이 어떤 설교 상황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는가?
  3. 전체 섹션이 어떤 순서로 되어 있는가?

예를 들어 로마서 4:13-25 자료집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 “아브라함의 믿음”, “죽은 자를 살리시는 하나님”이 중심입니다. 이 정도만 잡아도 처음 방향은 충분합니다.

아직 자세한 주석을 읽지 마세요. 처음에는 숲을 먼저 보는 것이 좋습니다.

2단계: 성경 본문을 먼저 읽고 질문을 적으세요

자료집을 본격적으로 읽기 전에 성경 본문을 직접 읽습니다. 가능하면 개역개정과 새번역처럼 두 번역을 함께 보면 좋습니다.

그리고 메모장에 아래 질문을 적어 보세요.

  1. 반복되는 단어가 무엇인가?
  2. 이해가 잘 안 되는 구절은 어디인가?
  3. 우리 교회 성도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문장은 무엇인가?

로마서 4:13-25라면 “약속”, “믿음”, “의”, “죽은 자를 살리시는 하나님” 같은 단어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 관찰이 먼저 있어야 자료집이 목사님의 설교를 돕습니다.

자료집을 먼저 읽으면 자료집의 말이 내 생각을 끌고 갈 수 있습니다. 본문을 먼저 읽으면 자료집은 내 본문 묵상을 더 깊게 해 주는 도구가 됩니다.

3단계: 원어 표는 한두 단어만 골라 보세요

자료집에는 원어 단어와 문법 설명이 나옵니다. 원어를 잘 몰라도 괜찮습니다. 모든 단어를 다 이해하려고 하지 말고, 설교에 꼭 필요한 단어만 고르면 됩니다.

로마서 4장에서는 이런 단어가 중요합니다.

단어쉽게 말하면설교에 주는 도움
약속하나님이 먼저 주신 말씀구원은 사람이 쌓아 올린 성과가 아니라 하나님 약속에서 시작됩니다.
믿음하나님을 신뢰함믿음은 막연한 긍정이 아니라 약속하신 하나님을 붙드는 것입니다.
의롭다 하심하나님이 의롭다고 여겨 주심복음의 핵심을 설명할 때 중심 단어가 됩니다.
로마서 4장 자료집의 핵심 어휘 분석표 캡처. 절별 원어, 음역, 본문형, 의미 범위가 표로 정리되어 있다.
원어 표는 전부 외우는 표가 아닙니다. 이번 설교에서 꼭 필요한 단어 1-2개만 골라 의미를 확인하면 됩니다.

원어를 설교에 사용할 때도 많이 넣을 필요가 없습니다. 회중에게는 “헬라어로는…”이라는 말보다 “이 단어는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한다는 뜻입니다”라는 설명이 더 도움이 됩니다.

4단계: 절별 주석은 내 설교 본문에 맞춰 읽으세요

자료집에서 가장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부분은 절별 주석입니다. 하지만 여기서도 전부 다 읽으려고 하면 힘듭니다.

먼저 설교의 중심이 될 구절을 정하세요. 그리고 그 구절에 해당하는 절별 주석을 읽습니다.

예를 들어 로마서 4:20을 중심으로 설교한다면, 자료집에서 4:19-21 주석을 먼저 봅니다. 여기서 이런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1. 아브라함은 현실을 모른 척하지 않았습니다.
  2. 그는 자기 몸과 사라의 태가 죽은 것 같다는 사실을 보았습니다.
  3. 그런데도 하나님의 약속을 의심으로 갈라서지 않았습니다.
  4. “강하여졌다”는 표현은 믿음의 힘이 하나님께로부터 온다는 점을 보여 줍니다.
로마서 4장 자료집의 절별 주석 캡처. 로마서 4:17에 대한 본문, 직역, 원어 문법 핵심, 주석적 논의가 정리되어 있다.
절별 주석은 설교 대지와 직접 연결되는 부분입니다. 내 설교가 머물 구절을 먼저 고른 뒤 그 부분을 읽으면 훨씬 부담이 줄어듭니다.

이렇게 읽으면 자료집이 설교를 복잡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설교의 뼈대를 단단하게 해 줍니다.

5단계: 학술 논의는 “확신이 필요할 때”만 보세요

자료집에는 학술 논의가 들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처음부터 읽지 않아도 됩니다.

학술 논의는 이런 때 보면 좋습니다.

  1. 어떤 구절의 해석이 여러 갈래로 나뉘는 것 같을 때
  2. 주석마다 설명이 달라서 판단이 필요할 때
  3. 설교 중 “이 해석이 너무 내 생각만은 아닌가?” 확인하고 싶을 때

학술 논의는 설교에 그대로 읽어 주는 부분이 아닙니다. 목사님이 더 책임 있게 판단하도록 뒤에서 받쳐 주는 부분입니다.

설교 시간에 “최근 학자들은…”을 길게 설명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그 연구를 통해 본문을 더 조심스럽고 정확하게 설명하면 됩니다.

6단계: 적용과 나눔 질문에서 회중의 언어를 찾으세요

설교는 연구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마지막에는 회중이 오늘 붙들 말씀으로 내려와야 합니다.

자료집의 나눔 질문과 적용 부분은 여기서 도움을 줍니다. 특히 소그룹 질문은 설교 적용을 평범한 말로 바꾸는 데 좋습니다.

로마서 4장이라면 이렇게 옮길 수 있습니다.

자료집의 내용설교 적용으로 바꾸면
아브라함은 바랄 수 없는 중에 바라고 믿었다성도님은 지금 어떤 불가능 앞에서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있습니까?
약속은 율법이 아니라 은혜에 달려 있다신앙생활을 점수표처럼 여기고 있지는 않습니까?
하나님은 죽은 자를 살리신다끝난 것처럼 보이는 자리에서도 하나님은 생명을 일으키실 수 있습니다.
로마서 4장 자료집의 소모임 나눔지와 적용 질문 캡처. 나눔 질문과 삶의 적용, 함께 기도할 내용이 정리되어 있다.
적용과 나눔 질문은 회중의 언어로 옮기는 데 유용합니다. 설교의 마지막 질문이나 소그룹 나눔지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없을 때는 이렇게만 보세요

매주 시간이 넉넉하지 않습니다. 그럴 때는 아래 순서만 따라 해도 됩니다.

준비 시간볼 부분목표
20분첫 페이지, 본문 구조, 중심 절 주석설교 방향만 빠르게 잡기
60분원어 핵심어 1-2개, 절별 주석, 적용 질문대지와 적용 만들기
2시간 이상배경, 해석 가능성, 학술 논의, 수용사더 깊은 강해 설교 준비하기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이 읽는 것이 아니라, 설교에 실제로 쓰일 부분을 정확히 고르는 것입니다.

로마서 4장 설교로 옮겨 보면

자료집을 보고 나면 아래처럼 설교의 큰 뼈대를 잡을 수 있습니다.

설교 한 문장 하나님은 인간의 가능성이 끝난 자리에서도 약속을 지키시는 분이시며, 우리는 행위가 아니라 그 하나님을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습니다.

가능한 설교 흐름

  1. 약속은 율법이 아니라 은혜에 달려 있습니다. (13-16절)
  2. 믿음은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하나님을 바라봅니다. (17-21절)
  3. 아브라함의 믿음 이야기는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믿는 우리에게 이어집니다. (22-25절)

설교에 넣을 자료집 내용

  1. “약속”, “믿음”, “의롭다 하심”의 의미
  2. 아브라함이 현실을 보면서도 약속을 붙든 장면
  3. 로마서 4:25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자료집에 있는 모든 내용을 설교에 넣지 않아도 됩니다. 오히려 좋은 설교는 많이 아는 사람이 조금만 정확하게 말할 때 더 힘이 있습니다.

자료집을 쓸 때 피해야 할 일

  1. 자료집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2. 원어 설명을 너무 많이 넣기
  3. 학술 논의를 회중에게 그대로 설명하기
  4. 자료집 문장을 그대로 설교문에 옮기기
  5. 본문 묵상과 기도를 생략하기

자료집은 목사님의 설교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좋은 조수처럼 자료를 찾아 주고, 빠진 부분을 채워 주고, 확인할 근거를 보여 줍니다. 마지막 설교는 목사님의 기도와 회중 사랑 속에서 나와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자료집을 전부 읽어야 하나요? 아닙니다. 설교에 직접 필요한 부분부터 읽으시면 됩니다. 처음에는 첫 페이지, 본문 구조, 중심 절 주석, 적용 질문만 보셔도 충분합니다.

원어를 몰라도 사용할 수 있나요? 네. 자료집은 원어를 한국어로 풀어 설명합니다. 원어 자체를 외우기보다, 그 단어가 본문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만 이해하면 됩니다.

학술 논의는 꼭 봐야 하나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본문이 어렵거나 해석이 갈릴 때 확인용으로 보시면 됩니다.

설교에는 자료집 내용을 얼마나 넣어야 하나요? 전체의 5-10%만 들어가도 충분합니다. 나머지는 설교자가 본문을 더 자신 있게 이해하도록 받쳐 주는 배경입니다.

직접 열어 보세요

로마서 4:13-25 샘플 자료집은 여기에서 PDF로 열어볼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의 샘플 자료집 영역에서도 다른 본문 샘플을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PDF를 열고 이 글을 옆에 둔 채 한 번만 따라 해 보세요. 첫 페이지를 보고, 본문을 읽고, 중심 절 주석을 고르고, 적용 질문으로 내려오면 “아, 디디모랩 자료집은 이렇게 쓰는 거구나” 하는 감이 잡히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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