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겔 47:1-22 설교 준비 자료 — 역사적 배경, 절별 주석, 강해설교

성경 본문

에스겔 47:1-22

역사적·문화적 배경 · 절별 주석 · 설교사 수용사

에스겔 47:1-22의 역사적·문화적 배경은 무엇인가요?

포로기의 역사적 상황

에스겔 47장의 환상은 에스겔 40:1이 밝히는 날짜 맥락 안에 위치합니다. "우리가 사로잡힌 지 이십오 년이요, 성이 함락된 후 십사 년이라"라고 기록된 그해는 기원전 573년경으로 추정됩니다. 바빌로니아의 느부갓네살 왕이 예루살렘을 포위하고 멸망시킨 것은 기원전 587/586년이었으며, 에스겔은 그 이전인 기원전 597년 제1차 포로 이송 때 이미 바빌론으로 끌려간 상태였습니다. 바빌론 유수(流囚)는 이스라엘 민족에게 가장 심각한 신학적 위기였습니다. 성전이 불타고 다윗의 왕조가 끊어진 상황에서, 오직 하나님만이 언약의 성취자가 될 수 있는지를 물어야 했습니다.[bg1]

포로기 상황을 배경으로 활동했던 예언자 에스겔은 공동체적 트라우마의 산증인이었습니다. 고국을 빼앗기고 하나님의 집이 파괴된 이스라엘 공동체에게, 새 성전과 생명수 환상(40-48장)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신학적 재정향의 선언이었습니다. 성전이 없어도 하나님께서 바빌론 그발 강가에서도 임재하신다는 1장의 전거차 환상(戰車 幻想), 그리고 43장에서 하나님의 영광이 새 성전으로 귀환하는 환상은 포로들에게 희망의 근거가 되었습니다.[bg2]

지리적 배경: 사해와 아라바

에스겔 47:1-12의 생명수 강이 흘러드는 목적지는 사해(הַיָּם הַמּוּצָאִים)입니다. 사해는 요단 강과 아라바(עֲרָבָה) 지역의 끝에 위치한 호수로, 해발 기준 약 -430m에 위치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지점 가운데 하나입니다. 사해의 염도는 일반 해수의 약 8-10배에 달하며, 유입되는 물이 蒸發만 될 뿐 출구가 없기 때문에 고농도 소금물이 됩니다. 고대 이스라엘인들도 사해를 '죽은 바다', 생명이 없는 곳으로 인식했습니다. 이 지리적 현실이 에스겔 47:8-11의 강력한 대비를 형성합니다. 성전에서 솟아나는 강이 이 죽음의 바다를 치유하여 "물고기가 심히 많"은 곳으로 만든다는 것은, 하나님의 생명이 가장 절망적인 곳까지 미친다는 종말론적 선언입니다.

10절에 언급되는 엔게디(מֵעֵין גֶּדִי)는 사해 서쪽 해안에 위치한 오아시스로, 고대부터 풍부한 수자원으로 유명했습니다. 아가서 1:14가 "엔게디 포도원의 고벨화 송이"라고 노래할 만큼 풍요로운 곳이었습니다. 반면 엔에글라임(עֵין עֶגְלַיִם)의 정확한 위치는 학계에서 논란이 있으나, 사해 북쪽 혹은 동쪽 구역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두 장소는 사해의 남북 양 끝을 표시함으로써, 생명의 강이 사해 전체를 덮는다는 포용성을 지리적으로 보여줍니다.

고대 근동의 성전과 강 전통

에스겔의 성전 강 환상은 고대 근동에서 발견되는 성전 중심적 우주론과 공명합니다. 수메르 도시 라가쉬의 왕 구데아(Gudea, 기원전 22세기)가 지은 닌기르수 신전에 대한 기록은 성전 건축과 그 신성한 물의 흐름이 연결되는 고대 근동적 사고를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증거 중 하나입니다. 구데아의 원기둥(Gudea Cylinders A and B)은 신전 건축의 신화적·제의적 의미를 상세히 기록하며, 성전 건축이 신의 복을 땅에 흘리는 행위와 연결됨을 보여줍니다.[bg3] 메소포타미아 신전은 종종 "우주의 산"으로 기능하며, 신이 거하는 산에서 강이 흘러나와 세계를 비옥하게 한다는 사고가 반영되어 있습니다.

이와 유사하게, 가나안의 '물의 신' 전통과 이스라엘 성전의 "놋 바다"(왕상 7:23-26) 역시 성전과 물의 긴밀한 신학적 연결을 보여줍니다. 예루살렘 성전 지하에 큰 샘이 있다거나 성전이 물의 근원이라는 유대교 전통(후에 랍비 문헌에 풍부히 나타남)도 이 관념과 연속선상에 있습니다. 에스겔은 이러한 고대 근동의 성전-강 모티프를 이스라엘의 유일신 신앙과 종말론적 소망의 맥락에서 재형성합니다.

성전 환상의 제의적 의미

에스겔 40-48장 전체는 매우 정밀한 수치로 새 성전의 설계를 묘사합니다. 이 성전 설계는 실제 재건을 위한 청사진으로 읽혀 왔으나, 종말론적·상징적 비전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일반적입니다. 47:1에서 물이 흘러나오는 성전 '문지방'(מִפְתָּן, 미프탄)은 제의적으로 중요한 경계입니다. 고대 신전 문지방은 거룩과 속(俗)의 경계로, 이 경계를 넘어서는 자에게 엄격한 규례가 적용되었습니다. 에스겔 46:1-3이 방금 전에 동쪽 문의 개폐와 군주의 접근 규칙을 상술한 맥락에서 보면, 47:1에서 물이 바로 그 문지방 밑에서 솟아나는 것은 거룩한 성역의 심장부에서 생명이 흘러나오는 역설적 은혜를 표현합니다. 제단(מִזְבֵּחַ) 남쪽 옆으로 흐른다는 언급은 희생 제사 행위와 생명의 물이 공간적으로 연결됨을 암시합니다. 즉 속죄와 생명은 같은 장소에서 흘러나옵니다.

고고학적 증거

에스겔 47장에 언급되는 지리적 지역(요단 강 유역, 사해 서안)은 성서 고고학의 풍부한 조사 현장입니다. 요단 강(Iordanes, 히브리어 יַרְדֵּן)은 고대 가나안 교역로와 이스라엘 정착의 핵심 지리 축으로, 에스겔 환상에서 생명의 물이 아라바를 거쳐 사해로 흘러드는 경로의 핵심 수계입니다.

길르앗 동쪽 요단 강 계곡에 위치한 텔 아부 알-하라즈(Tell Abu al-Kharaz)는 청동기·철기 시대의 유적으로, 이 지역이 이미 고대부터 인간 거주지로 활용되었음을 보여줍니다. 이 유적은 요단 강 동편 길르앗 지역에 자리하며, 에스겔 47:18에서 동쪽 경계로 언급되는 길르앗 지역과 같은 권역에 속합니다.

다마스쿠스의 유피테르 신전(Temple of Jupiter, Damascus) 역시 이 단락에 등장하는 지역(북쪽 경계: 다마스쿠스 인근)의 고대 종교 경관을 보여줍니다. 다마스쿠스는 에스겔 47:16-18에서 이스라엘 북쪽 경계의 기준점으로 반복 언급되는 고대 도시입니다. 에스겔이 선포하는 새 땅의 경계는 이 역사적 지리의 현실 위에서 종말론적 회복의 언어로 재표현됩니다.

참고 자료

  1. 야니나 M. 히벨(Janina M. Hiebel), "Hope in Exile: In Conversation with Ezekiel," *Religions* 10 (2019): Article 476. DOI: 10.3390/rel10080476.
  2. 라파엘 푸르만(Refael Furman), "Trauma and Post-Trauma in the Book of Ezekiel," *Old Testament Essays* 33 (2020): 55–79. DOI: 10.17159/2312-3621/2020/v33n1a4. *(공개 abstract 기반 참조)*
  3. *The Building of Ningirsu's Temple (Gudea, Cylinders A and B)*, in *The Context of Scripture* (COS) II.155 — 수메르 문학에서 성전 건축과 신의 복의 흐름을 연결하는 고대 근동 자료.

에스겔 47:1-22 각 절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 본 섹션은 PD 주석서의 방법론, 학술 논문, 1차 문헌을 종합하여 각 절의 의미를 다면적으로 밝히는 상세 주해입니다. 22절 본문으로 의미 단위 11그룹으로 주해합니다.

47:1 — 성전 문지방 밑에서 솟는 생수

본문: מִפְתַּן הַבַּיִת מַיִם יֹצְאִים מִתַּחַת מִפְתַּן הַבַּיִת קָדִימָה 직역: 집 문지방 밑에서 물이 나오고 있었다 — 집 문지방 밑에서 동쪽으로

원어·문법 핵심: - מִפְתַּן(미프탄, '문지방'): 에스겔 9:3과 10:4에서 하나님의 영광이 임하던 동일 어휘. 성과 속의 경계이자 생명수의 기점. - יֹצְאִים(요체임, Qal 분사 복수): 지속적 동작 표현 — "흘러나오고 있었다". 완료 사건이 아닌 항구적 은혜.

주석적 논의: 성전 문지방이 발원지라는 사실은 에스겔 10:4(하나님 영광의 자리)와 43:4(귀환)를 전제한 독자에게 강력한 신호입니다 — 하나님의 영광이 돌아온 곳이 생명의 수원지가 됩니다. 필로(Philo)는 성전 강을 "지혜의 강물로 가득 찬 신적인 강"으로 해석했으며(꿈에 대하여 II §38), 랍비 전통은 성전 문지방 아래 실재하는 샘을 언급합니다(에이카 랍바 4.7 — 후정경 유대 해석 전통).

설교적 함의: 생명은 성전, 즉 하나님의 현존에서 흘러나옵니다. 예배가 왜 삶의 수원지인지를 이 한 구절이 공간 언어로 선포합니다.

---

47:2 — 동쪽으로 우회하여 흐르는 강

본문: יְצִיאַת הַמַּיִם מִן הַכָּתֵף הַיְמָנִית 직역: 물의 나옴이 오른쪽 측면에서

원어·문법 핵심: - כָּתֵף(카테프, '어깨·측면'): 성전 건물의 남쪽 측벽을 가리키는 건축 용어(겔 40:18 참조).

주석적 논의: 안내자가 에스겔을 북문 밖으로 데려가 동쪽 외문 앞에 세운 우회 경로는 물이 성전 공간 전체를 순환한 후 세상으로 나간다는 상징을 담습니다. 크라우치(Crouch)는 에스겔서가 포로 공동체를 위해 세계를 재서사화하는 문화적 트라우마 극복의 텍스트라고 분석하는데,[s1] 이 물의 우회 경로도 새로운 지리 상상력의 일부입니다.

설교적 함의: 하나님의 은혜는 종종 우회의 경로를 택합니다. 예배를 지나 흘러나오는 삶이 세상을 향해 열립니다.

---

47:3-5 — 천 척씩 깊어지는 강

본문: יְמַדֵּד אֶלֶף בָּאַמָּה... נַחַל אֲשֶׁר לֹא יֵעָבֵר 직역: 천 척을 재었고 … 건널 수 없는 강

원어·문법 핵심: - אֶלֶף בָּאַמָּה(알레프 바암마): 약 445m(이스라엘 표준 큐빗 기준). 네 번 반복되는 climax(점층) 구조. - מֵי אָפְסַיִם(발목의 물) → מֵי בִרְכַּיִם(무릎의 물) → מֵי מָתְנַיִם(허리의 물) → נַחַל(건너기 불가능한 강): 신체 부위가 깊이 측량 단위로 기능.

주석적 논의: 성전 측량(겔 40-42장)이 경계를 확정하는 것이었다면, 강물 측량은 경계를 넘어가는 것을 보여줍니다. 측량할수록 깊어져 결국 건너기 불가능해지는 역설은, 하나님의 생명이 인간의 조절 능력을 초월함을 수치로 표현합니다.

설교적 함의: 신앙의 깊이는 발목에서 시작해 헤엄쳐야 할 만큼 깊어집니다. 회중을 점점 깊이 잠기는 여정에 초대하는 본문입니다.

---

47:6-7 — 강 양안의 생명나무들

본문: עֵץ רַב מְאֹד מִפֹּה וּמִפֹּה 직역: 매우 많은 나무가 이쪽과 저쪽에

원어·문법 핵심: - עֵץ(에츠): 집합 명사 단수 — 종류 전체를 포괄. LXX는 ξύλα(복수)로 번역하여 다양성 강조. - מִפֹּה וּמִפֹּה: 창세기 2:9의 에덴 나무들과 구조적 반향.

주석적 논의: 강 양안의 나무들(6-7절)은 창세기 2:9의 에덴 "각종 나무"(כָּל עֵץ)와 요한계시록 22:2의 생명나무를 잇는 정경적 고리입니다. 12절의 "매달 새 열매"와 "치유의 잎사귀"가 이를 구체화하며, 에스겔의 나무들은 회복된 창조 질서의 상징입니다.

설교적 함의: 생명의 강이 흐르는 곳에 생명이 번성합니다. 공동체 안에서 은혜가 어떤 열매를 맺는지 이 장면이 시각화합니다.

---

47:8-9 — 사해를 치유하는 강

본문: וְנִרְפְּאוּ הַמָּיִם... וְהָיָה כָל נֶפֶשׁ חַיָּה 직역: 물들이 치유받으리라 … 살아있는 모든 생물이 있으리라

원어·문법 핵심: - וְנִרְפְּאוּ(베니르페우, Niphal 미완료): "치유받으리라" — 니팔 수동형이 외부 능력에 의한 치유를 문법적으로 강조(GKC §51b). - הַיָּם הַמּוּצָאִים('내보내진 바다'): 사해의 독특한 지형(출구 없이 염분을 가두는 바다)을 표현.

주석적 논의: 사해 치유는 생태적 회복이기 전에 창조 타락으로 왜곡된 자연 질서의 신학적 회복입니다. 아달리(Adalı)는 에스겔의 지리적 상상력이 바빌로니아 세계지도 전통을 신학적으로 재편한 것이라 분석하는데,[s2] 사해 치유 장면은 이 신학적 재지도화의 절정입니다.

설교적 함의: 하나님의 생명은 가장 죽은 곳을 향합니다. 아무것도 살 것 같지 않은 자리에도 치유의 강이 닿는다는 약속을 전할 수 있습니다.

---

47:10 — 엔게디에서 엔에글라임까지 어부들

본문: מֵעֵין גֶּדִי וְעַד עֵין עֶגְלַיִם מְקוֹם מִשְׁטוֹחַ לַחֲרָמִים 직역: 엔게디에서 엔에글라임까지 그물 펼치는 곳이 될 것이다

원어·문법 핵심: - מִשְׁטוֹחַ(미쉬토아흐, '펼치는 곳'): 어부들이 그물을 펼쳐 말리는 장소. - עֵין גֶּדִי / עֵין עֶגְלַיִם: 사해 남북 양단의 지명으로 사해 전체를 포괄하는 제유법(merismus).

주석적 논의: 아가서 1:14이 엔게디를 풍요의 상징으로 노래했다면, 에스겔은 그것을 사해 전체 회복의 기준점으로 확장합니다. 그물 치는 어부들의 이미지는 이사야 19:8의 나일강 어부들과 대조를 이루며, 이집트 번영의 상징이 아닌 회복된 이스라엘의 번영을 가리킵니다.

설교적 함의: 하나님의 역사는 불가능해 보이는 곳에 새로운 생업과 공동체를 만들어냅니다.

---

47:11-12 — 갯벌 예외와 매달 열매 맺는 나무

본문: גֵּבָאָיו וּגְדֵיאָיו לֹא יֵרָפְאוּ... תְּרוּפָה 직역: 그 늪과 갯벌은 치유받지 못하리라 … 치료

원어·문법 핵심: - תְּרוּפָה(테루파, '치료·약제'): 에스겔 47:12에만 등장하는 희귀어. LXX는 εἰς ὑγίειαν('건강을 위해')으로 번역. 요한계시록 22:2의 "잎사귀는 만국을 치료하기 위해"에서 직접 반향.

주석적 논의: 11절의 갯벌 예외는 은혜의 부재가 아닌 수사적 대비 장치입니다. 예외가 있다는 사실이 오히려 나머지 전역을 덮는 치유의 광범위함을 강조합니다. 12절의 매달 열매는 레위기 25장 안식년 기대를 초월하는 풍요이며 에덴 충만함(창 1:29)을 연상시킵니다.

설교적 함의: 은혜 안에 머무르는 자는 매달 열매 맺는 나무처럼 됩니다. 갯벌의 예외는 완전한 개방 없이는 생명이 미치지 않는다는 경고이기도 합니다.

---

47:13-15 — 기업 경계 선포와 요셉의 이중 기업

본문: יֵשׁ לוֹ שְׁנַיִם חֲבָלִים 직역: 그(요셉)에게는 두 몫이 있으리라

원어·문법 핵심: - גְּבוּל(게불, '경계·영역'): 13절부터 반복되어 '선포된 공간의 신성'을 강조. - שְׁנַיִם חֲבָלִים(셰나임 하발림, '두 줄/두 몫'): 에브라임과 므낫세를 통한 요셉의 이중 기업(창 48:5-6).

참고 자료

  1. C. L. 크라우치(C. L. Crouch), "Ezekiel and the Construction of Cultural Trauma," *Open Theology* 8 (2022). DOI: 10.1515/opth-2022-0221.
  2. 셀림 페루 아달리(Selim Ferruh Adalı), "Marking Nations Around New Jerusalem: The Mental Map of Ezekiel in the Babylonian Context," *Religions* 16 (2025). DOI: 10.3390/rel16050648.
  3. 너새니얼 워렌(Nathanael Warren), "Tenure and Grant in Ezekiel's Paradise (47:13-48:29)," *Vetus Testamentum* 63 (2013). DOI: 10.1163/15685330-12341114. *(공개 abstract 기반 참조)*

교회 역사에서 에스겔 47:1-22은 어떻게 해석·설교되어 왔나요?

이 본문이 교회 역사 속에서 어떻게 해석·설교되어 왔는지를 학술 자료를 바탕으로 소개합니다.

> 본 섹션은 교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이 본문이 교회사에서 어떻게 설교·해석되어 왔는지 연대순으로 제시합니다.

5.1 교부 해석 전통 (Patristic Interpretation)

> 본 섹션은 초기 교회(1-6세기) 교부들이 이 본문을 어떻게 읽고 해석했는지 제시합니다.

바나바 서신 전통 / 1-2세기 (사도교부 시대)

초기 기독교 문헌은 에스겔 47장의 물과 나무 이미지를 세례 신학의 언어로 수용했습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소망을 두고 물에 들어간 자는 복이 있다"는 사도교부 전통의 선언은 에스겔 47:1-2의 생명수와 47:12의 치유 잎사귀를 세례의 죽음과 부활에 연결하는 가장 이른 해석 증거입니다. 물이 십자가와 나란히 놓이는 이 독법은, 성전에서 솟는 강을 그리스도의 몸과 성령에서 흘러나오는 생명으로 읽는 초대교회의 일관된 시각을 보여줍니다.[pat1]

유스티누스 순교자(Justin Martyr) / 2세기 중반

유스티누스는 "물가에 심기운 나무처럼 제때에 열매를 맺으리라"는 시편 1:3의 의인상이 에스겔 47장의 강가 나무들(7절)과 같은 신학적 전통에 속한다고 이해했습니다. 그는 이 물을 하나님의 말씀과 율법이 공동체를 흐르는 방식으로 해석하면서, 예언자의 강 환상이 특정 역사적 회복을 넘어 신자 공동체 전체의 생명 원리를 가리킨다고 보았습니다.[pat2]

에프라임 시리아인(Ephraim Syrus) / 4-6세기

에프라임은 에스겔의 강 환상을 예언의 신비로 직접 묘사했습니다. "예언자가 보았던 것은 위대한 신비였으니, 그 강은 힘찼다"라는 그의 표현은 에스겔 47:5의 "건너기 불가능한 강"을 신적 초월성의 언어로 체험한 결과입니다. 에프라임은 요단강의 세례와 에스겔의 강 환상을 연결하여, 이 강이 시편의 물, 요단강, 마지막 새 예루살렘의 강으로 이어지는 구속사의 물결임을 노래했습니다.[pat3]

해석의 흐름 — 초기 교회 전통의 형성

사도교부에서 에프라임에 이르는 흐름에서 에스겔 47장은 일관되게 세례와 성령, 그리고 교회 공동체의 생명 원리로 읽혔습니다. 문자적 의미(이스라엘 회복 예언)가 알레고리적 의미(세례·성령)와 중첩되면서, 교부 전통은 이 본문을 설교단에서 성례전적으로 적용하는 해석 원형을 형성했습니다.

---

5.2 설교사·수용사

매튜 헨리(Matthew Henry) / 17-18세기 (청교도)

청교도 주석가 헨리는 에스겔 47장의 생명수를 교회 안에서 흐르는 하나님의 은혜로 직접 적용했습니다. 그는 사해 치유(8절)를 설명하면서 "하나님의 성전과 제단에서 흘러나오는 은혜가 인간의 타락한 본성을 치유하고 황량한 광야를 물과 동산의 땅으로 만든다"고 서술했으며,[rh1] 이 비전을 교회의 설교와 성례전이 죄로 죽은 인간에게 미치는 치유 능력으로 일관되게 읽었습니다.

존 웨슬리(John Wesley) / 18세기

웨슬리는 성결 신학의 렌즈로 이 본문을 읽었습니다. "물이 치유받으리라(8절) — 그래서 하나님의 은혜가 그의 성전과 제단에서 흘러오는 곳에서 인간의 본성을 치유한다"고 간결하게 주석하면서,[rh2] 생명수가 점층적으로 깊어지는 구조(3-5절)를 성화의 과정에 연결했습니다. 웨슬리에게 이 강의 점층적 심화는 성령에 의한 내면의 점진적 정결을 상징했습니다.

알렉산더 맥라렌(Alexander MacLaren) /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설교자 맥라렌(Alexander MacLaren)은 1절의 "집 문지방 밑에서 나오는 물"을 본문의 핵심으로 삼아 설교의 시작을 열었습니다. 그는 예루살렘이 큰 강 옆에 위치하지 않은 도시였다는 지리적 사실을 지적하면서, 예언자들이 바로 이 결핍을 보고 "하나님께서 실제로 사람들 가운데 거하실 때에 넘치는 복이 부어진다"는 약속을 강에 비유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성경 전체를 통해 이 강의 속삭임을 들을 수 있고 강둑의 초록빛 선을 볼 수 있다"[rh3]라고 선언하며, 에스겔 47장을 성경의 강 이미지 전체를 요약하는 예언으로 읽었습니다.

찰스 스펄전(Charles Spurgeon) / 19세기

스펄전은 1885년 7월 메트로폴리탄 태버내클에서 에스겔 47:8을 본문으로 설교하면서 빅토리아 시대 런던의 영적 위기를 사해에 비유했습니다. "에스겔의 책은 '두려운 수정처럼' 밝음과 신비로 가득하지만, 그 안에는 탁월한 위로의 환상들이 있다"고 선언하며,[rh4] 도시의 죽음 같은 영적 상태를 사해로, 복음의 능력을 치유의 강으로 대비했습니다. "이 마른 뼈들이 살 수 있을까? 주께서 분명히 대답하신다 — 내 영을 너희에게 부어 너희를 살리리라!" 스펄전의 설교는 이 본문이 19세기 도시 선교의 언어로 살아 움직이는 방식을 보여줍니다.

수용사 흐름

에스겔 47장은 교부 시대 세례 신학 → 청교도의 은혜론 → 성결 운동의 성화론 → 빅토리아 시대 도시 선교의 언어로 재발화되었습니다. 각 시대는 같은 물의 이미지에서 자신의 가장 긴박한 신학적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았습니다. 이 수용사의 두께는 설교자에게, 에스겔의 강이 결코 역사의 한 시대에 속한 메시지가 아님을 보여줍니다.

참고 자료

  1. 사도교부 전집, *The Apostolic Fathers* (Holmes ed.); 바나바 서신 계열 물-십자가 전통.
  2. 유스티누스(Justin Martyr), 초기 변증 문헌, *Ante-Nicene Fathers* vol. 1, p. 265.
  3. 에프라임 시리아인(Ephraim Syrus), 강 환상 시편; *Nicene and Post-Nicene Fathers*, 2nd Series, vol. 13.
  4. 매튜 헨리(Matthew Henry), *Commentary on the Whole Bible, Vol. 4 (Isaiah to Malachi)*, 겔 47:8 주석.
  5. 존 웨슬리(John Wesley), *Wesley's Notes on the Whole Bible*, 겔 47:8 주석.
  6. 알렉산더 맥라렌(Alexander MacLaren), *Expositions of Holy Scripture: Ezekiel, Daniel and the Minor Prophets*, 겔 47:1 강해.
  7. 찰스 스펄전(Charles Spurgeon), "The Modern Dead Sea and the Living Waters," *Spurgeon's Sermons Volume 31: 1885*, No. 1852 (1885년 7월 19일).
카카오

댓글

댓글을 불러오는 중...

댓글 남기기

작성한 댓글은 검토 후 공개됩니다. 이름과 댓글 내용만 저장되며 개인정보는 수집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