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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들의 성서해석

화가들의 성서해석 ⑰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 시스티나 천장화와 닿지 않는 손가락

하나님의 검지와 아담의 검지가 서로를 향해 뻗어 있습니다. 두 손가락 사이의 거리는 겨우 몇 센티미터—그러나 그 틈은 결코 메워지지 않습니다. 생명이 아직 전달되는 그 찰나, 화가는 붓을 멈춰 세운 것처럼 보입니다. 시스티나 예배당 천장, 20미터 높이에서 내려다보는 이 장면은 서양 미술사에서 가장 많이 복제된 이미지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화가들의 성서해석, 이번 회차는 로마의 조각가이자 화가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로 넘어갑니다.

미켈란젤로는 누구인가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1475-1564)는 스스로를 화가가 아니라 조각가로 여겼습니다. 피렌체에서 도메니코 기를란다요의 공방을 거쳐 로렌초 데 메디치의 후원 아래 조각을 수련한 그는, 1508년 교황 율리오 2세로부터 시스티나 예배당 천장화를 그리라는 의뢰를 받았을 때 처음에는 거절하려 했다고 전해집니다—프레스코는 그가 숙련되지 않은 매체였고, 당시 그는 율리오 2세의 영묘 조각상 작업에 몰두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의뢰를 수락한 미켈란젤로는 1508년부터 1512년까지 약 4년에 걸쳐 조수들의 도움을 받되 핵심 설계와 상당 부분의 채색을 직접 맡았습니다. 그는 비계 위에 누운 것이 아니라 서서 고개와 상체를 뒤로 젖힌 채 작업했고, 그 육체적 고통을 자신의 시에도 남겼습니다. 그렇게 300명이 넘는 인물이 등장하는 방대한 천장화를 완성했습니다. 창세기의 아홉 장면—천지 창조부터 노아의 만취까지—을 중심축으로, 그 주위를 예언자와 무녀(시빌)들이 둘러싸는 구조는 그 자체로 하나의 정교한 신학적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본문 — 창세기 2장 7절

천장 중앙부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인 「아담의 창조」가 그리는 본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니라.” (창세기 2:7)

그림 분석 — 닿지 않는 손가락

미켈란젤로, 「아담의 창조」, 시스티나 예배당 천장화, 1511-12년경, 바티칸 시국 미켈란젤로, 「아담의 창조」, 시스티나 예배당 천장화 중앙부, 1511-12년경, 프레스코 — 바티칸 박물관(바티칸 시국) 소장. 퍼블릭 도메인(Wikimedia Commons, PD-Art/PD-old-auto-expired, 저자 1564년 사망).

창세기 본문은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지으신 뒤 그 코에 생기를 불어넣었다고 기술하지만, 미켈란젤로는 이 장면을 문자 그대로 그리지 않습니다. 대신 그는 이미 온전한 육체를 갖추고 비스듬히 기대어 누운 아담과, 천사들의 무리에 둘러싸여 붉은 휘장을 두른 채 오른팔을 뻗은 하나님을 마주 보게 배치하고, 두 검지 사이에 결정적인 틈을 남겨 둡니다. 이 틈은 미술사에서 가장 널리 논의되는 여백 중 하나입니다—손가락이 맞닿는 순간이 아니라, 맞닿기 직전의 순간을 포착함으로써, 생명의 전달이 이미 완료된 사건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진행 중인 사건으로 보이게 만듭니다. 아담의 몸은 완전히 형성되어 있으면서도 나른하게 늘어져 있어, 아직 생기를 받지 못한 상태의 육체적 잠재성을 시각화합니다.

신학적 해석 — 두 아담과 미완의 순간

미술사가이자 예수회 신학자 존 오맬리는 1986년 바티칸의 천장화 복원 기념 연구에서, 「아담의 창조」를 천장 전체를 관통하는 ‘두 아담’ 유형론—첫 사람 아담이 장차 올 둘째 아담, 곧 그리스도를 예표한다는 바울 신학(로마서 5장, 고린도전서 15장)—의 정점으로 읽습니다. 오맬리에 따르면 천장 프로그램을 의뢰한 율리오 2세 주변 신학자들은 아담의 창조를 그 자체로 완결된 사건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부활을 향해 열려 있는 사건으로 이해했고, 미켈란젤로가 손가락 사이에 남긴 틈은 바로 이 ‘아직 완성되지 않음’—창조가 그리스도 안에서 비로소 완성될 것이라는 신학적 시간표—를 조형적으로 구현한 장치라는 것입니다.

한편 국내 학자 오장근은 2011년 논문에서 이 장면을 기호학적 관점에서 분석하며, 미켈란젤로가 성서 본문이 명시하는 ‘숨을 불어넣는’ 행위 대신 ‘손가락으로 접촉하는’ 행위를 창조의 매개로 선택한 것 자체가 파격적인 도상적 결단이었다고 지적합니다. 오장근에 따르면 신체 언어와 몸짓 기호(운동기호학)의 관점에서 볼 때, 완전히 맞닿은 손가락은 완결되고 닫힌 소통을 의미하는 반면, 미세한 틈을 남긴 손가락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열려 있는 관계를 지시합니다—즉 그 틈 자체가 창조주와 피조물 사이의 관계가 일회적 사건이 아니라 지속되는 관계임을 몸짓의 언어로 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음 편 예고

다음 회차는 같은 화가 미켈란젤로의 2부, 「최후의 심판」을 다룹니다.

이 글이 기댄 문헌

영미권

  • John W. O’Malley, “The Theology Behind Michelangelo’s Ceiling,” in Carlo Pietrangeli et al., The Sistine Chapel: The Art, the History, and the Restoration (New York: Harmony Books, 1986), 92-148 — 바티칸의 복원 기념 연구서에 실린, 천장화 전체의 신학적 프로그램을 다룬 핵심 논문

국내

  • 오장근, 「아담의 손가락 —미켈란젤로 ‘천지창조’ 중 <아담의 창조>에 대한 기호학적 주석」, 『독어학』 23집 (한국독어학회, 2011), 137-155쪽 — 몸짓 기호학의 관점에서 하나님과 아담의 손가락 사이 여백을 분석한 국내 논문

그림 이미지는 Wikimedia Commons에 퍼블릭 도메인(PD-Art)으로 등재된 스캔을 사용했습니다. 위 문헌은 전부 실재하는 학술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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