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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알고 보니

마태와 누가의 예수 족보, 왜 이렇게 다른가

성경을 꼼꼼히 읽는 사람이라면 마태복음 1장과 누가복음 3장을 나란히 펼쳐 놓고 당황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둘 다 예수님의 족보인데, 다윗 왕 이후로는 이름이 거의 겹치지 않는다. 요셉의 아버지 이름조차 다르다—마태는 “야곱”이라 하고, 누가는 “헬리”라 한다. 이게 정말 성경의 오류일까?

두 족보를 나란히 보면

마태복음 1장은 아브라함에서 시작해 다윗, 솔로몬을 거쳐 요셉에게 이른다. 누가복음 3장은 반대 방향으로, 예수에서 시작해 요셉을 거쳐 다윗의 아들 나단, 그리고 아담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두 족보 모두 다윗을 거치지만, 다윗의 아들 대에서 갈라진다. 마태는 왕위를 이은 솔로몬 계열을 따라가고, 누가는 나단 계열(솔로몬의 형제)을 따라간다.

이 차이는 우연한 오기가 아니다. 두 저자가 처음부터 다른 계보를 추적하고 있었다는 신호다.

고대의 표준 설명 — 아프리카누스의 계대결혼 이론

이 문제를 다룬 가장 오래된 기록은 3세기 신학자 율리우스 아프리카누스(Julius Africanus)가 아리스티데스에게 보낸 편지로, 교회사가 에우세비우스가 「교회사(Historia Ecclesiastica)」 1권 7장에 보존해 두었다. 아프리카누스는 두 족보가 계대결혼(형사취수, 신 25:5-10의 규례—형이 자녀 없이 죽으면 동생이 그 아내를 취해 형의 이름으로 후사를 잇는 관습)의 결과로 설명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요셉의 생물학적 아버지와 법적 아버지가 배다른 형제였고, 그중 한 명이 자녀 없이 죽어 다른 한 명이 그 아내를 취했다면, 요셉은 한 사람에게는 생물학적 아들, 다른 사람에게는 법적(계보상) 아들이 되어 두 족보 모두에 정당하게 등재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 학계의 대안 — 마태는 요셉, 누가는 마리아의 계보

근대에 들어 더 널리 논의되는 설명은 두 족보가 애초에 부모가 다른 계보—마태는 요셉의 법적(왕위 계승) 계보, 누가는 마리아의 혈통 계보—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누가복음 3장 23절이 요셉을 “헬리의 아들로 알려진” 사람이라고 조심스럽게 표현한 것을 두고, 헬리가 실제로는 마리아의 아버지(즉 요셉의 장인)였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유대 문화에서 사위를 장인의 “아들”로 기록하는 것이 낯선 일은 아니었다.

레이먼드 브라운(Raymond E. Brown)은 그의 방대한 연구 「메시아의 탄생(The Birth of the Messiah)」에서 두 이론 모두 결정적으로 입증되지는 않지만, 두 족보가 서로 다른 계승선을 의도적으로 추적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학자들 사이에 폭넓은 공감대가 있다고 정리한다.

왜 애초에 두 개의 족보가 필요했나

더 중요한 질문은 “왜 마태와 누가가 각각 다른 종류의 족보를 남겼는가”다. 마태복음은 유대인 독자를 염두에 두고 예수가 다윗의 정당한 왕위 계승자임을, 즉 법적·왕조적 자격을 증명하는 데 관심이 있다. 그래서 왕위를 실제로 계승한 솔로몬 라인을 따라간다. 누가복음은 이방인을 포함한 더 넓은 독자를 향해 예수가 아담(온 인류)에게까지 뿌리를 둔 참 인간임을 보이는 데 관심이 있다. 그래서 아담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혈통을 강조한다. 같은 인물의 계보를 서로 다른 신학적 강조점으로 정리한 것이다.

설교자를 위한 요약

교인이 이 질문을 가져올 때 이렇게 답할 수 있다: “두 족보는 서로를 반박하는 게 아니라 다른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마태는 예수님이 다윗 왕위를 정당하게 이을 자격이 있다는 것을, 누가는 예수님이 온 인류와 연결된 참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다윗 이후 이름이 갈라지는 것은 고대부터 계대결혼이나 사위-장인 관계로 설명돼 온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두 복음서가 서로 다른 독자와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족보의 불일치처럼 보이는 지점이 오히려 각 복음서 저자의 신학적 의도를 더 선명하게 드러내 준다.

참고 자료

  • Raymond E. Brown, The Birth of the Messiah, updated ed. (Yale University Press, 1993)
  • Eusebius, Historia Ecclesiastica 1.7 (Julius Africanus의 편지 인용)
  • Richard Bauckham, “The Two Genealogies of Jesus,” in Gospel Women (Eerdmans,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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