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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알고 보니

염소를 찾던 소년이 바꾼 성경 연구 — 1947년 사해사본 발견

1947년 이른 봄, 사해 서쪽 쿰란 인근 황야에서 베두인 소년 무함마드 에드-디브가 잃어버린 짐승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는 절벽 위쪽 동굴을 향해 돌을 던졌습니다. 돌이 안으로 들어갔고, 이어서 항아리 깨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가 안으로 들어가 발견한 것은 고대의 항아리들, 그리고 그 안에 보관된 가죽 두루마리들이었습니다.

그것이 20세기 가장 중요한 성서고고학 발견의 시작이었습니다.

1QIsa example of cancellation marks 이사야서 대사본(1QIsaᵃ)의 취소 표시 예. 사본 제작자가 오류를 수정한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Jb344tul · CC0.

쿰란과 11개의 동굴

첫 번째 동굴 발견 이후 수년에 걸쳐 사해 인근 쿰란 지역의 절벽과 협곡에서 모두 11개의 동굴이 조사되었습니다. 이 동굴들에서 발견된 사본들은 약 900편에 이르며, 기원전 3세기부터 기원후 1세기 사이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본의 내용은 구약(히브리어 성경) 거의 모든 책(에스더서 제외), 외경·위경, 그리고 쿰란 공동체의 고유 문서들을 포함합니다.

존 C. 트레버는 저서 『쿰란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Fleming H. Revell, 1965)에서 1947년 첫 발견 직후 두루마리들을 직접 접하고 사진을 촬영한 경험을 생생하게 기록했습니다. 그는 두루마리를 본 즉시 그 고대성을 알아차렸고, 히브리어 고문헌 전문가들에게 신속히 알리는 역할을 했습니다. 최초 두루마리들은 베들레헴의 골동품 상인에게 팔려 있어 흩어질 위험에 처해 있었는데, 트레버의 기민한 대응이 없었다면 그 중요성이 제대로 인식되기 전에 유실되었을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이사야서 대사본 — 1,000년을 건너온 사본

첫 번째 동굴에서 발견된 두루마리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이사야서 대사본(1QIsaᵃ)입니다. 길이 7.34미터, 이사야 1장부터 66장까지 전체 66장이 거의 온전히 보존된 이 두루마리는, 현재 예루살렘의 이스라엘 박물관 안에 있는 사해사본 전시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이 사본의 의미를 이해하려면 맛소라 본문(Masoretic Text)을 알아야 합니다. 맛소라 본문은 유대교 학자 집단인 마소라 학자들이 기원후 7~10세기에 완성한 히브리어 성경의 표준 본문으로, 오늘날 구약 번역의 기초가 되는 사본 전통입니다. 이사야서 대사본은 이 맛소라 본문보다 약 1,000년 앞선 사본입니다.

1,000년이라는 시간 차이를 두고 두 사본을 비교했을 때 무엇이 드러났을까요? 게자 베르메스는 『영어로 읽는 사해사본 전집』 개정판(Penguin, 1997)에서 이사야서 대사본이 맛소라 이사야서와 내용상 놀랄 만큼 유사하다고 분석합니다. 물론 철자 차이와 소수의 이문(異文)은 있지만, 본문의 실질적 내용은 두 전승이 대체로 일치합니다.

이 발견은 구약 학자들에게 중요한 함의를 가졌습니다. 오랜 세기 동안 유대 필경사들이 얼마나 신중하게 성경 본문을 베껴왔는지를, 1,000년 전 사본이 직접 증언해 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손으로 베끼는 과정에서 대규모 변형이 일어났다고 주장하던 일부 학자들에게, 이사야서 대사본은 직접적인 반증이 되었습니다.

사해사본이 대답하는 것과 대답하지 않는 것

사해사본은 중요한 발견이지만, 이 발견이 대답하는 질문과 그렇지 않은 질문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답하는 것: 맛소라 본문 이전 약 1,000년의 히브리어 이사야서가 실재했다. 그 사본이 현재 표준 본문과 본질적으로 일치한다. 따라서 오랜 전승 과정에서 히브리어 구약 본문이 크게 변형되지 않았다는 구체적 증거가 생겼다.

대답하지 않는 것: 사해사본은 오늘날 신자들이 사용하는 성경 번역의 직접적인 원본이 아닙니다. 쿰란 공동체가 어떤 집단이었는지(에세네파로 추정하는 견해가 많지만 학자들 사이에 논쟁이 계속됩니다), 그들이 왜 두루마리를 항아리에 밀봉해 동굴에 보관했는지에 대해서도 완전한 합의는 없습니다. 또 모든 구약 책이 이사야서처럼 맛소라 본문과 높은 일치율을 보이는 것도 아닙니다.

오래된 두루마리, 오늘의 독자

쿰란 1번 동굴에서 항아리가 깨진 소리는 학계를 뒤흔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의미를 더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것은 이 숫자들입니다. 이사야서 대사본이 작성된 것은 기원전 150~100년경으로 추정됩니다. 맛소라 전통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이사야서 사본은 기원후 10세기에 만들어졌습니다. 그 사이 약 1,000년의 간격을 두고 두 사본이 이사야 40:3 같은 구절에서 같은 히브리어 단어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사야서를 펼쳐 읽을 때, 그 본문 뒤에는 항아리 속에서 기다리던 가죽 두루마리들의 시간이 있습니다. 잃어버린 짐승을 찾아 돌을 던진 소년이 우연히 열어놓은 그 시간이.

참고 자료

  • John C. Trever, The Untold Story of Qumran (Fleming H. Revell, 1965).
  • Geza Vermes, The Complete Dead Sea Scrolls in English, rev. ed. (Penguin,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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