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알고 보니
막달라 돌과 갈릴리 호수의 배 — 예수님 시대 갈릴리를 실물로 보여주는 두 유물
2000년 전 갈릴리에서 예수님이 실제로 가르치셨을 법한 회당, 실제로 타셨을 법한 배 — 이런 것들이 고고학 발굴로 실물로 나온다면 어떨까. 갈릴리 호수 서안의 막달라(Magdala)와 그 인근에서는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났다.
막달라 회당 — 예수님 생존 당시 실제로 쓰인 건물
2009년, 막달라 호숫가에 호텔을 지으려던 공사 현장에서 이스라엘 유물관리청(Israel Antiquities Authority)이 사전 구제발굴에 나섰다. 디나 아브샬롬-고르니(Dina Avshalom-Gorni)와 아르판 나자르(Arfan Najar)가 지휘한 이 발굴에서 1세기 회당 건물 하나가 통째로 드러났다.
이것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하다. 복음서에는 “예수께서 온 갈릴리에 두루 다니사… 저희 여러 회당에서 가르치시며”(마태복음 4:23, 참조 누가복음 4:15)라는 구절이 나오지만, 정작 예수님 생존 당시(서기 70년 성전 파괴 이전) 실제로 쓰이던 회당 건물이 발굴로 확인된 사례는 이스라엘 전역을 통틀어 일고여덟 곳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막달라 회당은 그중 하나다. 갈릴리 호숫가 마을에서 나온 사례로는 특히 드물다.
막달라 돌 — 성전이 서 있을 때 새겨진 메노라
발굴에서 나온 유물 중 가장 주목받은 것은 회당 중앙 홀에서 나온 조각된 석회암 탁자, 이른바 “막달라 돌(Magdala Stone)“이다. 가로 약 60cm, 세로 약 50cm, 높이 약 40cm 크기의 이 돌 정면에는 기둥이 떠받치는 아치 아래 일곱 갈래 등잔대(메노라)가 두 개의 손잡이 달린 항아리 사이에 새겨져 있다.
이 조각이 중요한 이유는 연대다. 학자들은 이 돌이 서기 70년 로마군의 예루살렘 성전 파괴 이전, 즉 성전이 실제로 서 있던 시기에 새겨진 것으로 본다. 예루살렘 성전 밖에서 발견된 메노라 조각 중 가장 오래된 축에 속하는 이유다. 히브리대학교의 리나 탈감(Rina Talgam)은 이 돌이 성전 기물을 형상화한 것으로 보고, 이 회당이 단순한 학습 공간을 넘어 신성한 공간으로 인식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고고학자 모르데하이 아비암(Mordechai Aviam)은 메노라 아래 새겨진 도상을 성전 내부의 금 제단으로 해석한다.
막달라 회당(1세기, 서기 70년 이전)에서 발굴된 메노라 부조가 새겨진 “막달라 돌” · 사진: Ariel Manor(PikiWiki Israel) · CC BY 2.5
갈릴리 호수의 배 — 진흙 속에서 나온 1세기 어선
막달라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는 전혀 다른 경로로 또 하나의 유물이 나왔다. 1986년 갈릴리 호수(키네렛 호수)에 극심한 가뭄이 닥쳤다. 수위가 크게 낮아지면서 평소라면 물에 잠겨 있던 호숫가 진흙이 드러났고, 키부츠 기노사르의 어부 형제 모셰 루프카비와 유발 루프카비가 그 진흙 속에서 나무 뼈대를 발견했다.
이스라엘 유물관리청과 자원봉사자들이 약 12일간 밤낮으로 매달려 이 배를 수습했다. 배는 길이 약 8.2m, 폭 약 2.3m 크기로, 삼나무 널판을 촉이음(mortise-and-tenon) 방식으로 짜 맞추고 여러 종류의 나무를 섞어 보수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목재를 아껴가며 오랫동안 고쳐 쓴 실용적인 어선이었다는 뜻이다.
배의 연대는 방사성탄소연대측정(기원전 40년 전후, 오차범위 약 80년)에 더해 함께 나온 토기·못의 형식 분석을 종합해 기원전 1세기에서 기원후 1세기 사이로 확인됐다 — 예수님 생존 시기와 겹치는 범위다. 해양고고학자 셸리 왁스만(Shelley Wachsmann)의 분석에 따르면 이 배는 노 젓는 인원 넷과 조타수 한 명, 총 다섯 명이 운항하는 구조였고, 요세푸스가 기록한 갈릴리 호수 배의 승선 인원(약 15명)과 비슷한 규모로 추정된다. 이 숫자가 복음서의 “열두 제자”와 정확히 일치한다는 뜻은 아니지만, 마가복음 4장의 풍랑 이야기나 누가복음 5장의 어부 부르심 장면에 등장하는 배가 어느 정도 크기였을지 가늠하게 해 준다.
키부츠 기노사르 이갈 알론 센터에 전시된 갈릴리 호수의 배(1세기) · 사진: Berthold Werner · Public Domain
발굴된 배는 폴리에틸렌글리콜(PEG) 왁스 용액에 담가 여러 해에 걸친 보존처리를 거친 뒤, 현재 키부츠 기노사르의 이갈 알론 박물관(Yigal Allon Museum)에 전시되어 있다.
두 유물이 말해주는 것
막달라 회당과 갈릴리 호수의 배는 서로 다른 경로로, 서로 다른 해에 발굴된 별개의 유물이다. 하나는 계획된 구제발굴로, 다른 하나는 우연한 가뭄으로 세상에 나왔다. 그런데도 둘 다 같은 사실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확인해 준다. 복음서가 묘사하는 갈릴리 — 회당들이 있고 어부들이 배를 타고 물고기를 잡던 세계 — 가 문학적 배경이 아니라 물리적으로 존재했던 세계였다는 사실이다.
참고 자료
- Dina Avshalom-Gorni and Arfan Najar, “Migdal,” Hadashot Arkheologiyot: Excavations and Surveys in Israel 125 (2013)
- Marcela Zapata-Meza et al., “The Magdala Archaeological Project (2010–2012): A Preliminary Report of the Excavations at Migdal,” ’Atiqot 90 (2018): 83–126
- Shelley Wachsmann et al., “The Excavations of an Ancient Boat in the Sea of Galilee (Lake Kinneret),” ’Atiqot 19 (1990), Israel Antiquities Authority
- Shelley Wachsmann, The Sea of Galilee Boat: An Extraordinary 2000 Year Old Discovery (College Station: Texas A&M University Press, rev. ed.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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