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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알고 보니

크리스마스 12월 25일, '이교 태양신 날' 대체설은 반쪽짜리 이야기다

“크리스마스는 원래 로마 이교도의 태양신 축일이었는데 기독교가 날짜를 훔쳐왔다”는 말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소셜미디어에서, 회의적인 지인에게서, 때로는 교회 안에서도 이 이야기가 돈다. 그런데 이 설명이 실제로 얼마나 탄탄한 역사적 근거를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학자들이 지금 이 질문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를 알면 이야기가 훨씬 복잡해진다.

”대체설”의 실제 기원

12월 25일이 로마 이교 축일을 대체한 것이라는 설명은 고대에서 온 것이 아니다. 이것은 1889년 독일 학자 헤르만 우제너(Hermann Usener)가 처음 제안한 현대 학술 가설이다. 우제너는 로마 황제 아우렐리아누스가 274년에 태양신(Sol Invictus, “정복되지 않는 태양”) 축일을 12월 25일로 제정했고, 교회가 후에 이 날짜를 차용해 그리스도의 탄생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이 가설은 20세기에 널리 수용되어 교과서적 설명이 됐다.

그런데 연대를 확인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연대순이 역전된다

기독교 측 기록을 살펴보면 12월 25일이 이미 Sol Invictus 축일 제정 이전부터 예수 탄생일로 언급되고 있다. 신학자 히폴리투스(Hippolytus of Rome, c. 170–235 CE)는 그의 “다니엘 주석(Commentary on Daniel)“에서 204년경에 이미 12월 25일을 예수 탄생일로 언급한다. 터툴리아누스도 유사한 날짜 계산을 남겼다. 아우렐리아누스가 Sol Invictus 축일을 12월 25일로 제정한 것은 274년이다. 즉 기독교 기록이 약 70년 앞선다.

이 연대 역전은 단순히 “기독교가 태양신 축일을 따라갔다”는 방향이 틀렸을 가능성을 열어준다. 오히려 아우렐리아누스가 이미 기독교가 사용하던 날짜에 태양신 축일을 배치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역전된 방향으로.

계산론이라는 대안

그렇다면 기독교는 왜 12월 25일을 예수 탄생일로 생각하게 됐는가? 학자들이 제시하는 대안 가설이 “계산론(Calculation Theory)“이다.

초기 기독교 전통 일부에는 위대한 예언자는 자신의 죽음과 수태가 같은 날에 일어난다는 신학적 확신이 있었다. 예수님의 죽음(유월절, 유대력 니산월 14일)을 당시 사용하던 로마력으로 환산하면 3월 25일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수태도 3월 25일이고, 거기서 정확히 아홉 달 뒤는 12월 25일이다. 태양신 축일을 참고한 것이 아니라, 유대교적 신학 논리에서 날짜를 역산해낸 것이다.

예전사가 토마스 탤리(Thomas J. Talley)는 자신의 저술 “전례력의 기원(The Origins of the Liturgical Year)“에서 이 계산론을 상세히 추적했다. 탤리는 계산론이 대체설보다 더 설득력 있는 설명이라고 주장했다. 수잔 롤(Susan K. Roll)의 연구는 두 가설을 더 세밀하게 비교했다.

학계의 현재 위치

중요한 것은, 이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라 현재도 진행 중인 학술 논쟁이라는 점이다. 신약학자 앤드루 맥고완(Andrew B. McGowan)이 Biblical Archaeology Review에 발표한 논문이 설명하듯, “왜 하필 12월 25일인가”에 대한 완전히 확증된 단일 답은 학계에 없다.

확실한 것은 두 가지다. 첫째, “대체설”이 인터넷에서 자명한 진실처럼 유통되는 것과 달리, 이것은 19세기에 등장한 하나의 현대 가설이며 지금 학자들 사이에서 진지하게 도전받고 있다. 둘째, 12월 25일이 순전히 이교에서 온 날짜라는 설명은 연대기적으로 문제가 있다.

헤라르트 반 혼트호르스트, 목자들의 경배, 1622년, Public Domain 헤라르트 반 혼트호르스트(Gerard van Honthorst) · 목자들의 경배(Adoration of the Shepherds), 1622 · Public Domain. 17세기 화가의 상상화이며 역사적 탄생 장면의 기록 이미지가 아닙니다.

성경이 말하지 않는 것

성경은 예수님의 탄생 날짜를 어디에도 특정하지 않는다. 초대 기독교 공동체들은 탄생의 날짜보다 탄생의 사실—말씀이 육신이 되어 인간의 역사 안에 들어왔다는 것—에 집중했다. 크리스마스 날짜의 복잡한 역사가 이 사실의 무게를 줄이는 것은 아니다.

“크리스마스는 이교에서 훔쳐온 날짜”라고 말할 때, 그것이 확증된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 경합 중인 현대 가설임을 아는 것—그리고 연대기가 오히려 반대 방향을 가리킬 수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은 이 계절을 더 단단하게 맞이하는 자리를 만들어준다.

참고 자료

  • Thomas J. Talley, The Origins of the Liturgical Year, 2nd emended ed. (Liturgical Press, 1991)
  • Susan K. Roll, Toward the Origins of Christmas (Liturgia Condenda 5; Kok Pharos, 1995)
  • Andrew B. McGowan, “How December 25 Became Christmas,” Biblical Archaeology Review 28/6 (November/December 2002): 46–48,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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