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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론

강해설교 작성법: 본문을 충실히 따르는 설교

강해설교(expository preaching)는 성경 본문이 설교의 구조와 내용을 모두 결정하는 설교 방식입니다. 설교자의 아이디어나 시대적 주제가 아니라, 성경 본문 자체가 무엇을 말하는지를 충실히 드러내는 것이 강해설교의 핵심입니다.

강해설교란 무엇인가

강해설교를 “본문 안에서 한두 절만 뽑아서 하는 설교”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강해설교의 본질은 본문의 원래 의미(authorial intent)를 충실히 전달하는 것입니다.

해든 로빈슨(Haddon Robinson)은 강해설교를 이렇게 정의합니다: “역사적-문법적-문학적 문맥에서 성경 본문으로부터 도출되고 전달되는 성경적 개념의 소통으로, 성령께서 먼저 설교자의 인격과 경험을 통해, 그리고 그를 통해 청중을 건드리신다.”

이 정의에서 중요한 요소들을 살펴봅시다:

  • 역사적 문맥: 본문이 기록된 시대적 배경
  • 문법적 문맥: 원어의 문법 구조와 단어 의미
  • 문학적 문맥: 본문이 속한 장르와 주변 문맥
  • 성경적 개념: 저자가 원래 전달하려 했던 단일 주제

강해설교가 중요한 이유

강해설교는 설교자 중심이 아닌 하나님 말씀 중심의 설교를 가능케 합니다. 강해설교를 통해 청중은 성경의 특정 책이나 단락이 전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지 배울 수 있으며, 설교자가 자신이 편한 주제나 본문만 반복하는 “화수분 설교”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강해설교는 성경에서 다루기 불편한 주제들—고난, 심판, 성화, 구제, 사회적 책임—도 자연스럽게 다루게 합니다. 순서대로 본문을 따라가다 보면 피할 수 없는 주제들을 만나게 됩니다.

강해설교 작성 과정

1. 단락(Pericope) 확정

강해설교는 일반적으로 하나의 문학적 단락을 다룹니다. 이 단락은 저자가 하나의 사상을 전달하기 위해 묶어 놓은 단위입니다. 성경의 장(章)이나 절(節) 구분은 후대에 첨가된 것으로, 반드시 문학적 단위와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마태복음 5-7장 전체가 하나의 강화(discourse)이지만, 설교 단위로는 5:1-12(팔복), 5:13-16(소금과 빛)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2. 원어와 번역 비교

해당 단락을 원어로 읽고, 여러 번역본을 비교합니다. 번역본마다 다르게 번역된 부분이 있다면 그곳이 핵심 해석의 쟁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헬라어 신약의 경우, 동사의 시제(aorist vs. present vs. perfect)와 태(능동 vs. 수동 vs. 중간)가 본문의 의미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완료 시제(perfect tense)는 과거에 일어난 사건의 결과가 현재까지 지속됨을 나타내며, 이는 구원론적 본문에서 특히 중요합니다.

3. 문맥 파악 (Context is King)

본문을 고립시켜 해석하지 않습니다. 직접 문맥(immediate context): 바로 앞뒤 단락, 넓은 문맥(broader context): 해당 책 전체, 성경 전체 문맥(canonical context): 구약과 신약의 연관성을 살펴봅니다.

예를 들어, 에베소서 2:8-9(“너희는 은혜로 구원을 받았으니”)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2:1-7의 “허물과 죄로 죽었던” 상태에 대한 묘사와 함께 읽어야 하며, 로마서와 갈라디아서의 믿음과 행위에 대한 신학적 논의 전체를 배경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4. 단락의 중심 사상(Big Idea) 발견

강해설교의 핵심 작업은 단락이 말하는 하나의 중심 사상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이 중심 사상은 두 요소로 구성됩니다:

  • 주제(Subject): 이 단락이 무엇에 대해 말하는가
  • 술어(Complement): 그 주제에 대해 무엇을 말하는가

예를 들어, 요한복음 11장(나사로의 부활)의 경우:

  • 주제: “예수님의 부활과 생명 되심”
  • 술어: “죽음 앞에서도 예수님을 믿는 자는 살아난다”
  • 중심 사상: “예수님은 죽음을 이기는 부활이요 생명이시다”

5. 설교 개요 구성

중심 사상이 정해지면 이것을 청중에게 전달하기 위한 개요를 구성합니다. 강해설교의 개요는 본문의 구조에서 자연스럽게 도출되어야 합니다.

본문이 세 가지 대조를 보인다면 설교도 세 부분으로 나뉠 수 있습니다. 본문이 하나의 긴 논증이라면 설교도 그 논증의 흐름을 따라갑니다.

각 논점은 다음 세 가지 질문에 답해야 합니다:

  1. 본문은 무엇을 말하는가 (주해)
  2. 왜 그것이 사실인가 (논증 또는 예화)
  3. 그것이 오늘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 (적용)

6. 적용: 강해설교의 완성

강해설교가 단순한 성경 강의와 구별되는 것은 적용(application) 입니다. 정확한 주해는 강해설교의 필요조건이지만, 청중의 삶에 말씀을 적용하는 것이 빠지면 설교가 아닌 강의가 됩니다.

적용은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더 신뢰하십시오”는 적용이 아닙니다. “이번 주에 내가 걱정하고 있는 구체적인 문제 하나를 정해 그것을 하나님께 맡기는 기도를 매일 하십시오”가 적용입니다.


강해설교는 쉬운 길이 아닙니다. 준비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성경이 실제로 무엇을 말하는지를 충실히 전달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설교자의 과제는 없습니다. 청중은 설교자의 생각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먹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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