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1:18-31 설교 준비 자료 — 역사적 배경, 절별 주석, 강해설교
성경 본문
고린도전서 1:18-31
역사적·문화적 배경 · 절별 주석 · 설교사 수용사
고린도전서 1:18-31의 역사적·문화적 배경은 무엇인가요?
고린도: 동서를 잇는 로마 식민도시
고린도(Κόρινθος)는 기원전 44년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재건한 로마 식민도시로, 그리스 본토와 펠로폰네소스를 잇는 코린토스 지협 위에 위치한 동서 교역의 요충지였습니다. 동쪽의 켄크레아 항구와 서쪽의 레카이온 항구를 동시에 품고 있어, 아드리아해와 에게해를 오가는 상선들이 지협을 육로로 넘어 두 항구를 이용했습니다. 이 지리적 이점은 고린도에 로마인·헬라인·유대인·동방 상인이 뒤섞인 다층적 사회를 형성했으며, 이것이 바울이 맞닥뜨린 공동체의 사회적 다양성과 직결됩니다.
로마 식민도시로서 고린도는 원로원급(equestrian) 엘리트로부터 해방노예·이주민·외국인에 이르는 극단적인 사회 계층 분화를 보였습니다. 리비우스(Livy)는 로마 지방 총독들이 속주에서 탐욕과 잔혹함으로 처신했다가 원로원에서 처벌받은 사례들을 기록하는데,[bg1] 이는 식민지 주민들이 로마의 권력 구조 안에서 지위 획득을 얼마나 갈망했는지를 보여주는 배경을 제공합니다. 고린도에서 "σοφοί κατὰ σάρκα(사르크스를 따라 지혜로운 자)·δυνατοί(능력 있는 자)·εὐγενεῖς(문벌 있는 자)"가 많지 않다는 바울의 확인(1:26)은 이 식민지 사회의 실제 사회학적 지형을 반영합니다.
그레코-로마 세계의 지혜 담론과 수사학
1세기 그레코-로마 세계에서 σοφία(소피아, 지혜)는 단순한 지적 능력이 아니라 사회적 자본이었습니다. 소피스트(sophist) 전통 안에서 웅변 능력과 철학적 명성은 후원 관계(patronage system)와 결합하여 사회적 지위를 규정하는 핵심 척도였습니다. 수사학 교육을 받은 자는 법정·민회·공공 포럼에서 설득력 있는 연설을 통해 명망을 얻었고, 이것이 헬레니즘 도시 사회의 지배적인 성공 모델이었습니다. 고린도 공동체 안의 파당 문제(1:10-17) — 바울파·아볼로파 — 는 이런 수사학 문화와 후원 관계망이 교회 안으로 침투한 결과였습니다.
플루타르코스(Plutarch)의 전기 문학은 고대 영웅들의 지혜와 덕성을 최고의 가치로 기술하며,[bg2] 이는 당대 헬레니즘 독자들이 지혜·덕성·웅변을 개인의 위대함 지표로 흡수했음을 보여줍니다. 바울의 "세상 지혜를 멸한다"는 선언(1:19 — 사 29:14 인용)은 이 문화적 전제를 정면에서 해체하는 도전이었습니다.
유대인의 표적 요구 배경
유대인이 "표적을 요구한다"(Ἰουδαῖοι σημεῖα αἰτοῦσιν, 1:22)는 바울의 서술은 1세기 유대교의 메시아 기대 지형을 반영합니다. 요세푸스(Josephus)는 『유대 고대사』(Antiquitates Judaicae)에서 1세기 유대인들 사이에 떠돌던 다양한 표적과 징조에 대한 기대와 열망을 기술합니다.[bg3] 메시아에 대한 기대는 단순한 종교적 소망이 아니라 로마 지배에 대한 저항과 해방을 포함한 정치적 메시아니즘과 결합되어 있었고, 이는 "표적"이 곧 신적 권능의 공개적 현시임을 전제했습니다. 타키투스(Tacitus)도 유대인들의 메시아 기대와 관련된 징조들에 대한 기록을 남기고 있어,[bg4] 이 시기 표적 기대가 유대인 공동체 전반에 확산되었음을 입증합니다.
이런 배경에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자를 메시아로 선포하는 것은 유대인에게 σκάνδαλον(스칸달론, 걸림돌)이 됩니다(1:23). 로마의 사형 방식 중 가장 수치스러운 것으로 간주된 십자가형은, 신적 능력과 왕적 통치를 기대하는 유대인의 메시아 기대와 정반대에 놓였습니다.
고대 근동의 지혜 전통 — 신성과 지혜
바울이 대항하는 "지혜" 담론은 그레코-로마 철학뿐 아니라, 고대 근동 문명 전반에서 지혜를 신성의 속성으로 간주해 온 광범위한 전통과도 연결됩니다. 수메르 전통에서 니사바(Nisaba)는 '지혜의 여신'으로 숭배되었으며, 수메르 찬가들은 "볼 수 없는 지혜를 능가하고 견줄 수 없는 지혜를 능가하는" 신적 존재를 찬양했습니다.[bg5]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의 지혜 전통(지혜 문학, 교훈 문학)은 지혜가 신에게서 선물로 주어지는 것이자 인간이 수련을 통해 획득할 수 있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잠언(4:7)은 "지혜가 제일이니 지혜를 얻으라"고 선언하여 이 보편적 지혜 추구를 히브리 전통 안에서도 계승합니다. 이런 고대 전통들과 비교할 때, 바울이 선포하는 "설교의 어리석음"을 통한 구원은 모든 고대 문명의 지혜 전통을 역전시키는 충격적 선언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지혜는 인간이 축적하거나 수련을 통해 획득하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라는 역설적 행위를 통해 주어지는 것으로 재정의됩니다.
고린도 상황의 종합 — 배경이 본문을 어떻게 열어 주는가
고린도의 사회적 다층성, 그레코-로마 수사학 문화, 유대인의 표적 기대, 그리고 고대 근동에서 이어져 내려오는 지혜 신학 — 이 네 가지 배경이 고린도전서 1:18-31의 논증 지형을 구성합니다. 고린도 교회 안에는 이 모든 요소들이 동시에 살아 있었습니다. 일부 성도는 그레코-로마 후원 문화에서 지혜를 지위 도구로 흡수한 상태였고, 유대 배경을 가진 성도들은 표적 중심의 메시아 기대를 버리기 어려웠습니다. 바울의 선언 — "설교의 어리석음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셨도다"(1:21) — 은 이 복잡한 배경 전체를 향해 발사되었으며, 십자가가 단순히 신학적 충격이 아니라 당대 모든 지혜 담론의 뿌리를 흔드는 선언이었음을 보여줍니다. 이 배경을 확보할 때 본문의 대립 구도(지혜-어리석음, 능력-약함, 자랑-낮아짐)가 단지 수사가 아니라 구체적인 사회·문화적 갈등에서 나온 실제 목회적 긴장임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
- Livy, *The History of Rome* XLIII (trans. W. A. McDevitte; Project Gutenberg, PD).
- Plutarch, *Lives*, vol. 2 (trans. various; Project Gutenberg, PD).
- Josephus, *Antiquitates Judaicae* (요세푸스, 『유대 고대사』) 20권.
- Tacitus, *Historiae* V (타키투스, 『역사』 5권 — 유대 정복 기사).
- "지혜를 능가하는" 수메르 찬가 단편, ANE 지혜 문학 코퍼스.
고린도전서 1:18-31 각 절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 본 섹션은 PD 주석서의 방법론과 학술 논문을 종합하여 각 절의 의미를 밝히는 상세 주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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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 십자가의 말씀: 두 세계를 가르는 현재의 선포
본문: Ὁ λόγος ὁ τοῦ σταυροῦ … μωρία / δύναμις θεοῦ 직역: "십자가의 말씀은 멸망하는 자들에게 어리석음이나 구원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다."
원어·문법 핵심: - ἀπολλυμένοις / σῳζομένοις: 현재 중간태 분사 — 완료된 판정이 아닌 지금도 진행 중인 두 상태입니다. Robertson & Plummer: "현재 분사를 쓴 것은 믿음의 습관이 구원을 붙잡는 능력임을 보여준다."[s4_1] - λόγος τοῦ σταυροῦ: 내용 속격 — 십자가 자체가 선포의 내용입니다.
주석적 논의: μέν-δέ 대조가 두 청중 그룹을 나눕니다. 그 경계는 지식이나 계층이 아니라 십자가 메시지에 대한 반응입니다. μωρία는 고린도전서에서만 다섯 번 등장하며(1:18, 21, 23; 2:14; 3:19) 본문의 수사 골격을 이룹니다.[s4_2] δύναμις θεοῦ는 기적 역사가 아니라 구원하는 효력을 가리킵니다.
설교적 함의: 선포는 지금도 두 세계를 나눕니다. 새벽 예배석에 앉은 성도는 이미 σῳζόμενοι의 자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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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 사 29:14 인용: 예언된 지혜의 해체
본문: ἀπολῶ τὴν σοφίαν τῶν σοφῶν, καὶ τὴν σύνεσιν τῶν συνετῶν ἀθετήσω. 직역: "나는 지혜 있는 자들의 지혜를 멸할 것이요 총명한 자들의 총명을 폐할 것이다."
원어·문법 핵심: - γέγραπται: 완료 수동태 인용 공식 — 선포의 완결성과 현재 효력을 주장합니다. - ἀθετήσω: 바울의 인용어. LXX 이사야 29:14는 ἀποκρύψω("숨기다")를 쓰므로, 바울의 ἀθετήσω("폐하다")는 자유로운 인용이나 당시 유통 텍스트를 반영합니다.
주석적 논의: 이사야 29:14의 원맥락은 아시리아 위기에서 인간 외교로 위기를 돌파하려 한 예루살렘을 향한 심판 선언입니다. 바울은 이를 끌어들여 고린도의 수사학 추구가 같은 실패를 반복한다고 진단합니다.
설교적 함의: 하나님은 "내가 그것을 멸하겠다"고 선언하십니다. 우리의 계략이 아닌 하나님의 방식에 의존하는 것이 이 선언 앞의 응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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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 세 가지 수사 질문: 지혜 권위자들의 무력화
본문: ποῦ σοφός; ποῦ γραμματεύς; ποῦ συζητητὴς τοῦ αἰῶνος τούτου; 직역: "지혜 있는 자가 어디 있느냐? 서기관이 어디 있느냐? 이 시대의 변론가가 어디 있느냐?"
원어·문법 핵심: - ποῦ … ; (3중 반복): 즉각 응답을 요구하며 논쟁을 봉쇄하는 수사 질문입니다. - τοῦ αἰῶνος τούτου: 이미 지나가고 있는 세계 질서의 지혜입니다(고전 2:6 참조).
주석적 논의: σοφός(철학자)·γραμματεύς(율법 교사)·συζητητής(변증가) 세 부류가 당대 지혜 권위자 전체를 포괄합니다. οὐχὶ ἐμώρανεν ὁ θεὸς는 확실한 긍정을 유도하는 반어입니다.
설교적 함의: 세상의 최고 권위자들도 하나님 앞에서 자리를 잃습니다. 내세울 것이 없는 성도에게 오히려 복음의 문이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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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 설교의 어리석음을 통한 구원
본문: εὐδόκησεν ὁ θεὸς διὰ τῆς μωρίας τοῦ κηρύγματος σῴζειν τοὺς πιστεύοντας. 직역: "하나님께서 설교의 어리석음을 통하여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셨다."
원어·문법 핵심: - εὐδόκησεν: 단순 과거 능동 — 하나님의 주권적·의도적 결단입니다(갈 1:15 참조). - κήρυγμα: Robertson & Plummer: "'선포 과정이 아닌 완결된 행위 자체'이며 '십자가의 말씀'(1:18)을 실질적으로 대체한다."[s4_1]
주석적 논의: ἐπειδή … ἠγνόησεν(21a)은 세상이 자기 지혜로 하나님을 알지 못한 실패입니다. 이 실패를 배경으로 하나님의 대안인 "설교의 어리석음"이 등장합니다. 수사적 설득이 아닌 선포가 구원의 통로라는 대담한 역설입니다.
설교적 함의: 설교의 능력은 설교자의 언변이 아니라 하나님의 기뻐하심에 있습니다. 이 선포의 자리에 선다는 것은 하나님의 결단 안에 들어가는 행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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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3 — 표적·지혜·십자가: 두 요구와 하나의 선포
본문: Ἰουδαῖοι σημεῖα αἰτοῦσιν καὶ Ἕλληνες σοφίαν ζητοῦσιν, ἡμεῖς δὲ κηρύσσομεν Χριστὸν ἐσταυρωμένον. 직역: "유대인은 표적을 요구하고 헬라인은 지혜를 찾으나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선포한다."
원어·문법 핵심: - σημεῖα αἰτοῦσιν / σοφίαν ζητοῦσιν: 현재 직설법 — 지속적 요구·탐색 상태입니다. - ἐσταυρωμένον: 완료 수동 분사 — 과거 사건이면서 현재도 지속되는 그리스도의 정체성입니다.
주석적 논의: 유대인의 표적 요구는 신적 능력으로 왕권을 증명해야 한다는 메시아 기대에서, 헬라인의 지혜 추구는 논리적 증명을 통해 설득되어야 한다는 전제에서 나옵니다. 두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기에 십자가는 σκάνδαλον이자 μωρία가 되지만, ἡμεῖς δέ("우리는 그러나")가 설교자의 정체성을 정의합니다.
설교적 함의: 설교자는 청중의 기대에 맞추는 자가 아니라 십자가를 선포하는 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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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 부르심 받은 자에게: 하나님의 능력과 지혜
본문: τοῖς κλητοῖς … Χριστὸν θεοῦ δύναμιν καὶ θεοῦ σοφίαν. 직역: "부르심 받은 자들에게는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이다."
원어·문법 핵심: - κλητοῖς: 완료 수동 분사 형용사화 — 하나님의 선행적 부르심을 전제한 정체성 표지입니다. - θεοῦ δύναμιν καὶ θεοῦ σοφίαν: Χριστόν의 동격 대격 — 그리스도 자신이 하나님의 능력·지혜와 동일하다는 주장입니다.
주석적 논의: 23절의 σκάνδαλον·μωρία와 24절의 δύναμιν·σοφίαν이 정확히 대응합니다. 같은 십자가가 두 반응을 낳으며, 차이는 κλητοῖς(부르심)에 있습니다. 스미트(Smit)는 그리스도 자신이 아볼로파의 인간적 지혜에 대한 바울의 신학적 대안으로 제시된다고 분석합니다.[s4_3]
설교적 함의: 십자가가 능력으로 경험되는 것은 논리적 설득이 아니라 부르심의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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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지혜롭다
본문: τὸ μωρὸν τοῦ θεοῦ σοφώτερον τῶν ἀνθρώπων, καὶ τὸ ἀσθενὲς τοῦ θεοῦ ἰσχυρότερον. 직역: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들보다 더 지혜롭고 하나님의 약하심이 더 강하다."
원어·문법 핵심: - τὸ μωρὸν τοῦ θεοῦ: 중성 형용사+관사 → 추상 명사화 — 하나님이 실제로 어리석다는 것이 아니라 세상 기준으로 그렇게 보이는 것(십자가)을 가리킵니다. - σοφώτερον / ἰσχυρότερον + τῶν ἀνθρώπων: 비교급 + 비교의 속격입니다.
주석적 논의: 바울은 세상의 판단 기준을 수용하되, 그 기준으로 재측정해도 하나님의 방식이 더 탁월하다고 역설합니다. "어리석음"과 "약함"은 현상적 묘사이고, "더 지혜롭고 강하다"는 실재적 판정입니다.
설교적 함의: 십자가는 세상의 게임에서 진 것이 아닙니다. 설교자는 이 역설을 두려움 없이 선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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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28 — 너희를 보라: 하나님의 선택 논리
참고 자료
- Archibald Robertson & Alfred Plummer, *A Critical and Exegetical Commentary on the First Epistle of St. Paul to the Corinthians* (ICC; Edinburgh: T&T Clark, 1914), pp. 93, 97.
- A. H. Snyman, "1 Corinthians 1:18-31 from a rhetorical perspective," *Acta Theologica* 29 (2009). DOI: 10.38140/at.v29i1.2244.
- Joop Smit, "'What Is Apollos? What Is Paul?' In Search for the Coherence of First Corinthians 1:10-4:21," *NovT* 44 (2002): 231-251. DOI: 10.1163/156853602320249464. *(공개 abstract 기반 참조)*
- Pieter Dirk Dekker, "With regard to persons: Divine election of the poor in James and Paul," *In die Skriflig* 58 (2024). DOI: 10.4102/ids.v58i1.3073. *(공개 abstract 기반 참조)*
교회 역사에서 고린도전서 1:18-31은 어떻게 해석·설교되어 왔나요?
이 본문이 교회 역사 속에서 어떻게 해석·설교되어 왔는지를 학술 자료를 바탕으로 소개합니다.
5.1 교부 해석 전통
유스티누스 순교자 — 십자가와 두 세계의 분리 (2세기)
유스티누스(Justin Martyr, c.100-165)는 『변증론』에서 1:18의 역설을 변증 논거로 활용합니다. 십자가의 선포가 지혜 담지자들에게 걸림돌이 되었지만 믿는 자들에게는 "구원과 영원한 생명"이라고 선언하며,[p5_1] 십자가의 어리석음이 오히려 복음의 신적 기원을 입증한다고 역전시킵니다. 인간의 수사 능력으로 세워졌다면 이미 붕괴했을 것이라는 논리입니다.
오리게네스 — 세상 지혜의 소멸과 참된 지혜 (3세기)
오리게네스(Origen of Alexandria, c.185-254)는 1:20의 "이 세대의 지혜"를 주석하며, 물질·육체만을 실재로 보는 철학 사조들이 "세상의 지혜"를 구성하고 그것은 "소멸하고 사라지는" 것이라고 규정합니다.[p5_2] 반면 영혼을 하나님과 그 나라로 높이는 지혜만이 참된 지혜입니다. 바울의 τοῦ αἰῶνος τούτου를 종말론적 틀에서 이해한 이 구분은 이후 세상 지혜의 일시성을 논증하는 신학적 표준 경로가 됩니다.
요한 크리소스톰 — 선택의 목회적 위로 (4-5세기)
크리소스톰(John Chrysostom, c.347-407)은 『고린도전서 강해』(NPNF1-12) 제4·5강에서 1:18-31을 집중 다룹니다. 병든 자에게 좋은 음식도 불쾌하게 느껴지듯, 영적으로 병든 자에게 십자가가 어리석음으로 보이는 것은 그들의 상태를 반영한다고 진단하며,[p5_3] 하나님이 미련한 것들을 택하신 것이 인간 지혜의 무력함이 드러난 이후의 확증임을 강조합니다. 크리소스톰의 본문 분석·교의적 논증·목회적 적용의 3단계 구조는 강해 설교의 고전적 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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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설교사·수용사
요한 칼빈 — 선포의 어리석음과 하나님의 주권 (16세기)
칼빈(Jean Calvin, 1509-1564)은 『고린도전서 주석』(1546)에서 εὐδόκησεν을 하나님의 주권적 기쁨의 결단으로 해석하고,[p5_4] 1:26-31 주석에서 하나님이 귀족·강자를 택하지 않으신 것이 "그분이 최고의 판단자이시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개혁주의 전통에서 이 본문이 하나님의 주권 교리의 핵심 증거로 자리 잡게 된 것은 칼빈의 영향이 결정적이었으며, ἐκλέγω 3중 반복 분석과 깊이 공명합니다.
조나단 에드워즈 — 하나님의 영광과 인간의 전적 의존 (18세기)
에드워즈(Jonathan Edwards, 1703-1758)는 1731년 보스턴 공강에서 행한 생애 최초 출판 설교 「하나님의 영광과 인간의 의존」(God Glorified in Man's Dependence)에서 1:29-31을 다룹니다.[p5_5] 그는 "어떤 육체도 자랑하지 못한다"(1:29)에서 출발하여, 그리스도 안의 지혜·의·거룩·구속이 모두 선물로 주어진다는 사실이 인간의 전적 의존을 구체화한다고 논증합니다. 이 논증 구조는 새벽 예배라는 자리 자체가 전적 의존의 표현임을 회중에게 환기하는 강력한 전례입니다.
알렉산더 맥라렌 — 현재 분사의 목회적 재발견 (19세기)
맥라렌(Alexander MacLaren, 1826-1910)은 『고린도서 강해』에서 1:18의 ἀπολλυμένοις / σῳζομένοις를 현재 분사로 주의 깊게 다루며, "멸망하는 자들"과 "구원받는 우리"가 완결된 상태가 아니라 지금도 진행 중인 과정임을 강조합니다.[p5_6] 개역성경 번역이 "구원받는"으로 처리한 반면 개정 번역이 이 역동성을 회복한 것을 맥라렌이 설교에서 먼저 포착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강해 설교자에게 이 통찰은 직접적입니다 — 회중은 구원을 "이미" 받은 완결적 사건으로만이 아니라, 지금도 능력으로 작동하는 구원 안에 있다는 의미에서 "구원받는 중"인 것입니다.
찰스 스펄전 — 십자가 설교의 담대함 (19세기)
스펄전(Charles Spurgeon, 1834-1892)은 1855년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No.7-8)에서 1:23-24를 본문으로, "하나님이 이 세상 지혜에 얼마나 큰 경멸을 쏟아 부으셨는가"를 선언하며 증명이 아닌 선포가 복음의 방식임을 천명합니다.[p5_7] 1881년 「십자가의 말씀」(No.1611)에서는 바울이 "말의 지혜"를 거부한 것이 오히려 십자가의 능력의 기원을 드러낸 것이라고 역설합니다. 강해설교의 본문 충실성과 설교적 담대함의 결합이라는 스펄전의 유산은 강해설교자에게 직접적 모범입니다.
참고 자료
- Justin Martyr, *First Apology* (ANF, Vol. 1; PD), p. 135 (Exeter Hall ed.). 원문: "to the believing it is salvation and life eternal."
- Origen of Alexandria, *Commentary on 1 Corinthians* (ANF, Vol. 4; PD), p. 873.
- John Chrysostom, *Homilies on the Epistles of Paul to the Corinthians* (NPNF, Ser. 1, Vol. 12; PD), Homily IV (1:18-25) and Homily V (1:26-27), p. 39.
- John Calvin, *Commentary on the Epistles of Paul the Apostle to the Corinthians*, Vol. 1 (Calvin Translation Society, 1848; PD), on 1:21 and 1:26-31.
- Jonathan Edwards, "God Glorified in Man's Dependence," in *Select Sermons* (PD; first published 1731), on 1 Cor 1:29-31.
- Alexander MacLaren, "Perishing or Being Saved," in *Expositions of Holy Scripture: Romans and Corinthians*, on 1 Cor 1:18.
- C. H. Spurgeon, "Christ Crucified" (Sermon No. 7-8, February 11, 1855), in *Spurgeon's Sermons*, Vol.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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